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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해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7%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식료품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비중은 36.6%로, 역시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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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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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고령층 ‘집밥’도 무섭다

입력 2025.12.15 06:00

수정 2025.12.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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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영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작년 ‘식료품 지출’ 비중 역대 최고

근로소득 감소에 불필요 소비 줄여

기후변화·고환율로 살림 더 ‘빠듯’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지난해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7%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령층의 식료품 지출 비중 역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득이 뒷걸음질 치면서 필수적인 ‘먹거리’를 제외하고 의료비·교육비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밥상 물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저소득층과 고령층 가구의 고통이 커진 만큼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향신문이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14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득 1분위(하위 20%)의 전체 소비지출은 1318만원이었다. 소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은 37.6%인 495만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식료품 지출 비중은 2016년 32.5%에서 2020년 36%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2021년에는 35%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며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의 소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건 근로소득 자체가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먹는 것을 제외한 불필요한 소비를 대폭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득 하위 20% 가구의 지난해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을 포함한 소득 증가율(3.0%)도 전체 평균 증가율(3.3%)을 밑돌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비지출은 1318만원으로 전년(1311만원)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가구는 의료비(-22%), 교육비(-6.7%), 교통비(-2.6%) 등에서 지출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을 제외한 지출에는 지갑을 닫으면서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저소득층·고령층 ‘집밥’도 무섭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식료품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비중은 36.6%로, 역시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식료품 지출 비중이 가장 낮은 40대 가구(30.9%)보다는 5.7%포인트 높았다. 고령층 가구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적거나 끊긴 경우가 많아 교육비나 통신비 등을 아끼면서 식료품 비중이 구조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상 악화와 고환율로 인해 ‘밥상 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저소득층과 고령층 가구의 식료품 지출 비중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 물가지수는 2020년보다 27.1% 오른 127.1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김은 5년간 54.8% 올랐으며 계란은 44.3% 상승. 식용유는 60.9%, 참기름은 51.9% 각각 올랐다.

특히 달러당 1470원이 넘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입 물가 등이 오르는 추세를 보여 식품 소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과 고령층에 고통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실질 소득이 줄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와중에 다른 소비를 줄이다 보니 식료품 지출 비중이 자연스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여력을 뒷받침할 다양한 소득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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