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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오는 17일 개봉하는 <고백하지마>는 충길의 갑작스러운 '고백 공격'으로 시작한다.

그는 "'촬영하는 게 끝이 아니라, 여기까지가 영화를 만드는 일이구나' 싶더라"며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류현경은 앞으로도 배우뿐 아니라 창작자로서 작품을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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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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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 켠 카메라, 느닷없이 훅 들어온 ‘고백 공격’···“이거 뭐야, 진짜야?”

입력 2025.12.15 17:26

수정 2025.12.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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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배우 류현경 출연·연출·배급작 ‘고백하지마’

실제 상황 바탕, 대본 없이 상상하며 애드리브로

독립영화제서 상영 후 관객 반응에 개봉 결심

배우·제작자 겸업···곽튜브와 영화 제작 예정

영화 <고백하지마>에서 ‘충길’(김충길)이 함께 영화에 출연한 동료 배우 ‘현경’에게 횡설수설 고백하고 있다. <고백하지마> 티저 갈무리. 류네 제공

영화 <고백하지마>에서 ‘충길’(김충길)이 함께 영화에 출연한 동료 배우 ‘현경’에게 횡설수설 고백하고 있다. <고백하지마> 티저 갈무리. 류네 제공

김오키 감독의 <하나, 둘, 셋 러브> 촬영이 끝났다. 뒤풀이 다음날 아침, 영화에 출연한 ‘충길’은 동료 배우 ‘현경’을 따로 불러낸다. 현경은 용건을 물었을 뿐인데 충길은 횡설수설하기 시작한다. “누나가 내 말에 참 잘 웃어줬다”는 둥 쓸데없는 말이 길다. 현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웃다가 묻는다. “오해한 거야? 고백한 거야? 너 뭐 하는 거야 지금.”

오는 17일 개봉하는 <고백하지마>는 충길의 갑작스러운 ‘고백 공격’으로 시작한다. 두서가 없는 충길의 말이 지나치게 날것이라고 느껴진다면 맞게 봤다. 카메라를 붙박아두고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길게 끌어간 이 고백 공방전은 100% 즉흥으로 촬영됐다.

영화 <고백하지마> 포스터. 류네 제공

영화 <고백하지마> 포스터. 류네 제공

실제 영화는 <하나, 둘, 셋 러브>의 촬영이 비로 인해 무산된 날 우연히 시작됐다. ‘아까우니 뭐라도 찍어볼까?’라는 마음이었다. 재미 삼아 켠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배우 류현경도 몰랐다. 감독 겸 배우 김충길이 ENA <나는 솔로>에서 볼 법한 고백을 해올 줄은.

“개봉까지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고백하지마>의 연출을 맡은 배우 겸 감독 류현경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 개봉을 위해 1인 배급사 ‘류네’를 만들어 직접 영화를 배급했다. 심의 등급을 받고, 상영용 영화 파일(DCP)로 변환하고, 독립 영화관 등에 메일을 보내는 일까지 혼자 도맡아 했다. “밤새도록 파일 정리하고, 메일 보내고 하고 있어요. 그래도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고백하지마>를 연출하고 ‘현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겸 감독 류현경. 류네 제공

<고백하지마>를 연출하고 ‘현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겸 감독 류현경. 류네 제공

촬영할 때에는 “우리끼리만 재미있는 영화”가 될 거로 생각했다. 그만큼 놀이처럼 자유롭게 찍었다.충길의 고백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황을 설정하되, 대본을 쓰지 않았다. 류현경은 애드리브로 대화를 채우며 “의외성에서 오는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영화에는 부산 옷가게 직원 등 연기 경험이 없는 일반인 출연자가 조연으로 다수 등장하는데, 이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대화를 맞받아서 놀라기도 했다.

배급을 고민하게 된 건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영화를 선보인 다음부터였다. 류현경은 “관객들이 많이 웃어주시는 걸 보고, 극장에서 틀어도 되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후 올해 4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부터 ‘혼자 개봉해보면 어떠냐’는 조언을 듣고서는 결심을 굳혔다. 그는 “‘촬영하는 게 끝이 아니라, 여기(개봉)까지가 영화를 만드는 일이구나’ 싶더라”고 했다.

<고백하지마>를 연출하고 ‘현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겸 감독 류현경. 류네 제공 Evoto

<고백하지마>를 연출하고 ‘현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겸 감독 류현경. 류네 제공 Evoto

사실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어린 시절부터 류현경에게는 연출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중학교 때 비디오반에서 <불협화음>이라는 단편을 만든 적이 있어요. 그때도 제가 출연했죠.” 이후에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하며 단편을 여러 편 찍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자신이 출연한 촬영본을 편집하는 일은 그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한다.

내년에는 유튜버 곽튜브와 함께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은 유튜버와 유튜버를 하고 싶은 영화배우의 이야기를 찍기로 했어요.” 이 작품은 <고백하지마>처럼 상황 정도만 설정하고 진행할 생각이다. 한편 직접 쓴 또 다른 시나리오도 제작을 논의 중이다.

류현경은 한국 독립 영화를 배급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극장에 영화를 걸기조차 힘든 요즘이잖아요. 숨겨진 좋은 한국 영화가 많이 발견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물론 제게 의뢰를 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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