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탈출 과정에서 척추 골절 부상을 입었다고 마차도의 대변인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먼저 이 사실을 보도했으며, 이후 마차도의 대변인이 “척추 골절을 입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프텐포스텐은 마차도가 작은 어선을 타고 위험한 바다를 건너던 중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차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새벽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당시 청바지와 점퍼를 입은 마차도는 호텔 밖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베네수엘라 국가를 불렀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체포 위협을 피해 은신했던 그는 이날 11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차도가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준비한 작전을 토대로 극비리에 출국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그는 가발을 쓰고 변장을 한 채 11개월간 숨어 지냈던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외곽 지역에서 어촌으로 이동했다.
그날 자정 무렵 그는 어촌 항구에서 나무배를 타고 카리브해 섬나라인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이동했다. 마차도의 배는 강풍과 파도를 헤치고 9일 오후 3시쯤 퀴라소에 도착했다. 다음날 마차도는 미 마이애미에서 지인이 보낸 전용기를 타고 미 메인주를 경유해 오슬로로 향했다. 이 전용기에 타기 전 그는 자신이 탈출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마차도는 마두로 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맞서 싸우며 지난해 7월 베네수엘라 대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그는 지난 1월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취임 반대 시위에 참여한 이후 체포 위협을 받고 모처에서 은신해왔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2014년 마차도에게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