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 현대화 등 35억 규모
“박영한 의원 요구로 예결위서 전액 삭감” 주장
최종 원안대로 통과···박 의원은 의혹 부인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15일 열린 중구의회 정례회 폐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구 제공
서울 중구가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 현대화 사업’과 ‘신당역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건립’ 예산 삭감시도를 놓고 중구 소속 시의원과 충돌했다. 총 35억원 규모인 이 예산은 원안대로 가결됐으나 이 과정에서 시의원의 전액 삭감 시도가 있었다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16일 중구에 따르면 김길성 중구청장은 전날(15일) 열린 중구의회 정례회 폐회식에서 박영한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을 지목하며 “정치적 셈법으로 주민 편익을 볼모 삼는 행위는 그 결과가 어찌 됐든,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9일 서울시 담당 부서로부터 시의회 상임위를 원만히 통과한 두 사업의 예산이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수소문을 해보니 박영한 의원의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시의회 예결위원회 소속 의원은 아니다.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은 1999년에 조성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재활용처리장으로 꼽힌다.
노후화로 잦은 고장이 발생하며,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안전사고 위험도 있다. 중구는 내년 시설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해 전체 사업비 69억의 절반인 32억원을 시비로 받기로 했다. 시비가 없으면 사업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신당5동 신당역 공영주차장 주차타원 건립 역시 현재 진행 중으로, 지상 6층 높이에 총 123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 변전함 이설 등 착공을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79억원이 배정됐고, 내년에 시비 28억원을 비롯해 총 43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구는 서울시로부터 우선 2억원을 받고, 나머지 26억원은 추경편성을 하기로 한 상태였다.
김 구청장은 “박 의원의 행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지만 삭감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예결위원을 찾아다니며 사업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를 주민 여러분께 사실대로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예산 삭감 시도를 한 적이 없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