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감독 로브 라이너와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 부부가 피살된 사건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멕시코 국경 방어 메달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감독 로브 라이너와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 부부가 피살된 사건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라이너 부부의 사인은 “트럼프 집착 증후군”이라며 “보도에 따르면 그(라이너 감독)는 완고하고 치유 불가능한 이 정신적 질환으로 인해 타인에게 분노를 유발했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너 감독이 자신에 대한 “격렬한 집착으로 주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인물”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목표와 기대치를 뛰어넘어 성과를 거두고 미국의 전례 없는 황금기가 도래하자 그의 편집증이 새 정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브와 미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죽음을 조롱하는 글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글 전체가 틀렸다”며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누구도 폭력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힌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이것은 정치나 정적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가족의 비극”이라고 했다.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라이너 감독에 대한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이는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람에 대한 부적절하고 무례한 발언”이라며 “누가 감히 이 발언을 옹호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영화 <미저리> <어 퓨 굿 맨> <버킷리스트> <플립>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을 만든 라이너 감독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브렌트우드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미셸과 함께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의 아들인 닉 라이너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라이너 감독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MS NOW 인터뷰에서 “현재 정부에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빼앗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