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토바고, 미군 공항 사용 허용…내부선 “살해 조력자” 비판도
미 해군 구축함 그레이블리호가 지난 10월26일 군사 훈련을 위해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수도 포트오브스페인 연안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와 가까운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가 미군의 자국 공항 사용을 허용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사실상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외교부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과의 기존 협력 관계에 따라 우리 국방부는 향후 몇주 동안 미 군용기가 트리니다드토바고 공항에 접근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외교부는 자국 공항에서 “미군이 물자 보충, 정기 인력 교체 등을 용이하게 하는 물류적 성격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역내 안전과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미국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을 재확인한다”며 “이 파트너십 덕분에 우리는 공동 군사 훈련을 하고 효과적인 레이더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감시 능력을 크게 강화했으며 수백만달러어치 불법 마약을 적발하는 데 성공한 공동 작전의 혜택을 누렸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영토에서 11㎞ 떨어진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베네수엘라 압박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월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호를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 연안으로 파견했고, 지난달에는 6일간 이 국가 전역에서 도심·교외 야간 합동훈련을 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정치권에서는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집권한 중도 성향의 퍼사드비세사 총리는 자국이 마약 밀매 기착지가 되고 베네수엘라 출신 난민이 대거 입국할 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행정부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야당 인민민족운동 소속인 에이머리 브라운 상원의원은 “정부가 기만적인 결정으로 (미국이 벌이는) 사법 절차 없는 살해, 적대 행위 등의 공모자이자 조력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퍼사드비세사 총리는 베네수엘라에 적대적인 정책을 이어왔다”며 “어떠한 나라도 국가의 신성한 주권과 발전권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