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오른쪽)가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주가가 반토막이 났던 ‘국민서학주’ 테슬라가 부진을 딛고 1년만에 역대 최고점을 탈환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지만, 테슬라가 추진하는 로보택시·로봇·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에 따른 수혜 전망도 작용하면서다.
테슬라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3.07% 오른 주당 489.88달러(약 7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17일 기록한 종전 최고 종가(479.86달러)를 1년만에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종가를 새로 썼다. 장중 기준으로도 주당 491.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보유금액 기준(15일 기준)으로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종목으로 ‘국민서학주’로 불린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보유액만 약 296억달러(약 43조8000억원)으로 국내 시가총액 10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약 45조원)와 비슷할 정도다.
최근 2년간 테슬라 주식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으로 활약하자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폭등했지만, 올해 주가는 그렇지 못했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주가가 하락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관세 영향이 겹치면서 지난 4월 주가는 221.86달러까지 떨어지며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됐다.
이후 관세 우려가 완화되고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AI,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테슬라가 추진하는 첨단 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낙폭을 회복했다. 최근엔 기업가치가 8000억달러(약 1183조원)로 평가받는 머스크 CEO의 비상장사 스페이스X가 내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최근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머스크의 자산가치를 6770억달러로 추산하기도 했다. 원·달러환율을 1480원으로 가정하면, 머스크의 자산가치는 1000조원이 넘는다.
월가에선 테슬라 주가에 대해 신중론을 내비치고 있다. 이달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보유(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미 주가에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반영됐고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가 마이클 버리도 이달 테슬라에 대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현재 터무니없이 과대평가 돼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