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를 취재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17일 국회에서 쿠팡 청문회가 열렸으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밀실로비’ 의혹으로 여야가 충돌했다. 김 대표 증인 채택 여부와 해당 영수증 제출을 놓고도 고성이 오갔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김 원내대표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 의원 간 공방이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9월5일 박대준 전 대표를 만나 쿠팡 임원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고 노컷뉴스가 이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청탁은 김 원내대표 전직 보좌관 출신 인사로 알려졌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당사자(김 원내대표)가 자발적 참고인으로 나와 이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어떤 로비가 있었는지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김 원내대표 전 보좌관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청문회 당일 센세이션한 뭔가를 터뜨려서. 제가 보기에는 매우 악의적인 ‘언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청문회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상세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여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행위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김 원내대표와 관련해 거듭 공격하자 “쿠팡 대관 업무 담당자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보좌진 출신도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한 쿠팡의 미진한 대응이 사실상 정치권에서 대거 영입한 대관 담당자들의 로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은 올해에만 정부와 국회 출신 퇴직 공직자 18명을 대관 업무 고위직으로 대거 영입했다.
김 원내대표 로비 의혹이 쟁점이 되면서 당시 식사 비용과 부담 주체를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 제출 여부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청문회에 출석한 쿠팡 민병기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에게 “김 원내대표가 당시 3만8000원짜리 파스타를 주문했다고 하는데 맞느냐”며 영수증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 부사장은 “(당시 김 원내대표가) 속이 안 좋으셨다고 들었다”면서 영수증 제출과 관련해서는 “제가 계산하지 않았다”며 우회적으로 제출을 거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청탁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 SNS를 통해 “그날 제가 주문한 파스타는 3만8000원이었다”며 “대관 담당은 나가 계시라고 하고 쿠팡 대표에게 국회를 상대로 지나치게 대관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 주의를 줬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