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ㆍ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를 언급하며 “절망적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일상을 지켜내려 노력한 사람이 결국 살아남고 승리한다는 생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검사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로 좌천·수사를 겪고 장동혁 지도부로부터 당무감사를 받는 자신의 처지를 홀로코스트에 빗댄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매일같이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게. 유리 조각으로 면도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야. 그게 자네 마지막 밤을 포기하는 것이 될지라도’라는 해당 책의 문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고통은 현실이지만, 고통을 바라보는 태도는 우리의 선택”이라며 “저는 문재인 정권 당시 권력 수사를 했다고 밉보여 좌천 4번, 압수수색 2번, 구속 직전까지 말도 안 되는 탄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제가 그런 탄압을 받는다고 느낄지 모르겠는데 지금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저는 당시 권력을 들이받은 소 같은 공직자였다. 그 소의 명분을 알아주고 함께 해주는 사람이 없었고 고립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기타 학원을 다니고 산책하고 전시회를 다녔다”며 “의식적으로 일상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돌아보면 그렇게 일상을 지키려고 했던 노력이 제가 싸우고 이겨냈던 힘이 됐던 것 같다. 일상을 지키는 것만으로 이 결과는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렇게 일상을 지키고 버텨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퇴행이 아니라 미래”라며 “지금 제가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때, 민주당이 아니라 저와 싸워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장동혁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같은 진영과 당내에서의 공격은 늘상 있었는데 이렇게 당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저는 처음 보는 현상”이라며 “그렇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다. 저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