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사’가 제25회 심산상 수상자로 뽑혔다. 이 상은 항일 독립투쟁과 반독재 민주통일운동에 온 생애를 바친 심산을 기리는 상이다. 심산 김창숙 연구회는 “전체 회원 추천과 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격월간 <녹색평론>을 간행하는 이 잡지사를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2일 알렸다.
연구회 심사위원회(진재교 위원장)는 “<녹색평론>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지난 30년간 생태와 생명을 주제로 인식의 대 전환을 촉구했다”고 평했다. “<녹색평론>은 1991년부터 30년간 발간을 주도한 김종철 선생의 영혼과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리의 중요한 지적 자산”이라며 “발간 과정에서 숱한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35년간 굴하지 않고 발행되고 있다”고 했다.
“2021년 발행인 김종철 선생이 작고한 이후 1년의 휴간도 있었지만, 2023년에는 선생의 딸이자 동지인 김정현 편집인이 다시 계간지로 발행하여 선생의 화두를 부활시켰다”고 했다.
제25회 심산상 수상자인 ‘녹색평론사’의 김현정 편집인(오른쪽과) 심산 김창숙 선생의 손녀 김주씨(가운데)와 김위씨. 심산 김창숙 연구회 제공
나희덕 시인(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19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시상식에 축사자로 나와 “1990년대 중반 대구에 있던 녹색평론사 사무실에서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선생님이 한 호도 빠지지 않고, 격월간으로 펴내신 ‘녹색평론’은 무지하고 나태한 세상을 향해 절박하게 보내는 타전소리 같은 것이었다. 산업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생태적 감수성과 생명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일관된 외침은 한국 사상사에서 가장 근본적이고도 급진적인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2023년 여름호부터 계간으로 다시 나오게 된 ‘녹색평론’은 김종철 선생님의 유지를 잘 이어가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고 새로운 세대의 생각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심산의 손자 김위씨와 손녀 김주씨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