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에 사는 1인 중장년 남성들이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김장을 담그고 있다.
신정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양천구 복지관서 ‘위기 가구’ 발굴
고독사 예방 위한 ‘관계 맺기’ 도와
돌봄 참여자 고립감 ‘14%P’ 감소
서울 양천구의 한 고시원에 사는 이모씨(58)는 복지관의 추천으로 2022년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초기에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참여자들과 안부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금은 중년남성 1인 가구로 구성된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며 종종 공연도 한다.
이씨는 “대인기피 증세가 심해 불안과 외로움을 느끼는 날이 많았는데, 음악·목공예·식물치료·공유 냉장고 등 심리 안정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치유에 도움이 됐다”며 “프로그램을 계기로 우울증 약을 끊고 스스로 면도하며 외모를 관리할 정도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양천구 신정종합사회복지관이 고립 위험이 높은 중장년 1인 가구를 상대로 진행하는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이 지역 돌봄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복지관은 2022년부터 1인 중장년 남성 가구의 고립 해소를 위한 이웃 관계망 및 다중지원 체계 구축사업인 ‘이곳이 중심지(중장년 남성의 심(心)을 달래는 지역사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고립 위험 징후가 있는 487명을 조사해 61명의 돌봄 대상자를 찾아 긴급 지원금과 긴급 생필품, 미용 이용권 등도 지원한다. 비대면 반찬 나눔과 공유 냉장고 무료 이용, 발 마사지·보드게임 등 관계 맺기 프로그램 운영과 이미용 서비스 제공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 척도를 조사한 결과, 고립감이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 참여 전 68%에서 지역 돌봄 이후 54%로 평균 14%포인트 감소했다. 김태구 관장은 “양천구 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사람 중심의 지역 속 사랑방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