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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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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거품은 꺼지고 진짜 혁명이 시작된다

입력 2025.12.28 19:51

2025년의 끝자락, 글로벌 테크 업계의 마지막 대형 뉴스는 역시나 엔비디아의 몫이었다. 인공지능(AI) 추론 칩 스타트업 ‘그록(Groq)’을 약 200억달러에 인수한 사건이다. 이 천문학적인 액수는 단순한 기업 확장이 아니다. 이는 2026년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나침반이자,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AI 축제’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AI가 빚어낸 화려한 환상 속에 살았다. 챗GPT가 써내려가는 유려한 문장에 감탄했고, 생성형 AI가 그려내는 그림에 열광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베팅은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들은 이제 AI가 ‘초거대 언어모델’이라는 실험실을 벗어나, 각 산업의 모세혈관으로 침투할 것이라 본 것이다. 2026년은 ‘뜬구름 잡는 AI’가 심판대에 오르고, ‘땅에 발을 디딘 기술’만이 살아남는 해가 될 것이다.

바야흐로 AI의 ‘전기(Electricity)화’가 시작된다. 100년 전 전기가 처음 보급될 때 사람들은 전구를 보며 마법이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누구도 전기를 쓰며 “와, 신기하다”고 감탄하지 않는다. 그저 스위치를 켤 뿐이다. 2026년의 AI는 더 이상 마법이 아니다. 수도나 가스처럼, 없으면 살 수 없지만 특별할 것 없는 삶의 기반 인프라로 전락한다. 역설적으로 기술이 가장 강력해지는 순간은 그것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당연한 도구’가 될 때다. 이 지루한 전환이야말로 진짜 혁명의 시작이다.

화려한 비전 선포식은 끝났다. “AI가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추상적인 약속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제는 구체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기업들은 통제된 온실 속 AI가 아닌, 거친 비즈니스 현장의 진흙탕 속에서 구르는 AI를 원한다.

그러나 이 혁명의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거시경제와 미시경제의 괴리는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가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를 5배 성장시킬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예언했다. 물론 생산성 혁명의 실체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과실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소수 빅테크가 미국 증시 시가총액의 30%를 집어삼키는 동안, 노동 현장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실제 세일즈포스가 AI 에이전트 도입을 이유로 4000명 감원을 예고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026년에는 콜센터, 고객 지원, 데이터 입력 등 기초 분석 업무를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이 전염병처럼 번질 것이다. 상위 계층은 AI라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부를 증폭시키지만, 하위 계층은 AI에 일자리를 내어주는 ‘K자형 경제’가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리스크다.

기술의 속도는 광속인데 사회안전망은 거북이걸음이다. 50대 실직자가 재교육으로 하루아침에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말은 헛소리에 가깝다. 교육 시스템과 복지 제도는 이토록 빠른 전환을 상정하지 않았다. 결국 그 공백은 정치적 반발로 채워진다. 더해, 외면해왔던 사회적 비용 청구서가 2026년에 한꺼번에 날아들 것이다. 청소년의 정신건강 위기, AI가 가속화한 도박 중독, 딥페이크로 인한 사회적 신뢰 붕괴는 이제 규제와 소송 없이는 넘기기 힘든 임계점에 다다랐다.

혁명은 시작됐다. 우리는 이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개인은 알고리즘의 추천에 매몰되지 않고 주체성을 지킬 수 있는가? 국가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사이에서 반도체와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가? 그리고 사회는 생산성 향상의 대가로 치러야 할 불평등과 소외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2026년, 거품이 꺼진 자리에는 차가운 현실만이 남는다. 그 현실을 직시하고 답을 찾는 자만이 다가올 진짜 혁명의 파도 위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

손재권 더밀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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