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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으로 완성되는 코러스 효과

입력 2025.12.28 20:00

수정 2025.12.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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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누적]다름으로 완성되는 코러스 효과

아카데미에는 2개의 음악 분야 시상이 있다. 오리지널 송과 오리지널 스코어 부문이다. 전자는 가사가 들어간 창작곡을, 후자는 창작 연주곡을 대상으로 한다. 후자와 관련해 강의 때마다 꼭 보여주는 영상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스코어>(사진) 예고편이다.

<스코어>는 현대의 클래식이라 할 영화 연주곡과 그 음악을 만든 사람들을 다룬다. 존 윌리엄스, 한스 치머, 퀸시 존스 등. 장담할 수 있다. 익숙한 영화 음악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덕에 지루함 없이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예고편을 본 뒤 강조하는 장면이 있다. 조율에 관해 얘기하는 신이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파트가 조율한다고 가정해보자. 단원 각자는 최대치의 섬세함과 집중력으로 조율을 마칠 것이다. 기준 음은 ‘라’다. 겉으로 들으면 조율된 라는 모두 동일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라는 미세한 차이로 서로 다르다. 다만 우리의 귀가 이를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이를 통해 각각의 ‘라’는 특별한 무언가를 획득한다. 코러스 효과다. 단일한 라를 겹쳐 놓으면 소리는 두껍고 풍성해진다. 이제 지금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보자. 이 라가 코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은 각각의 라가 정확히 같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이 예시를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르면서도 공존해야 할 이유를 곱씹게 된다.

지난 몇년간 세계는 동일자의 지옥에 빠져버렸다. 존재하는 양태는 오직 둘. 아군과 적군뿐이다. 그러면서도 자유를 부르짖는 사람이 있다면 기억하자. 우리가 모두 동일자라면 그것은 곧 부자유를 의미한다. 관계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인간은 다름에 기반한 관계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자가 없다면 자유도 없다.

하나의 정체성을 강요하는 공동체보다 개별 인간의 존엄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 다큐멘터리를 기회 될 때마다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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