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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디자인이 만드는 고급 주얼리의 조건

입력 2025.12.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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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귀금속공예), 제25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캐드 대상_울림의속삭임_이재영, 렌더링대상_계곡의 속삭임_최수빈

(왼쪽부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귀금속공예), 제25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캐드 대상_울림의속삭임_이재영, 렌더링대상_계곡의 속삭임_최수빈

고급 주얼리는 단순히 화려하거나 값이 비싸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금속을 다루는 기술의 정확성, 금속의 함량을 구성하는 원재료에 대한 이해, 보석의 특성을 읽어내는 경험의 깊이, 그리고 이를 하나의 결과물로 설계하는 디자인 역량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잘 만들어진 주얼리’가 된다. 최근 주얼리 산업에서 기술과 디자인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주얼리 산업은 현장 중심의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눈에 보이는 완성품 뒤에는 세공의 정밀도와 공정 전반에 대한 이해, 반복된 제작을 통해 축적된 숙련도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역량은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으며, 교육과 훈련, 실전을 통해 단계적으로 완성된다.

이 같은 기술 수준을 점검하고 성장 중인 기술 인재의 숙련도를 검증하는 대표적인 무대가 한국귀금속공예보석가공기술경기대회다. 재단법인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회장 이문규)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올해로 제26회를 맞았으며, 고등학생부터 청년 기술 인재까지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기능경기대회(지방·전국)와 연계해 세계기능경기대회 출전을 목표로 한 참가자들도 참여하며, 차세대 기술 인력을 선발·검증하는 과정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편, 기술 중심으로 발전해 온 주얼리 산업은 최근 디자인과 기획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을 넘어, 기술로 완성된 결과물의 가치를 산업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열린 제25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은 사단법인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회장 우하나)가 주최했으며, 조형성과 미적 완성도는 물론, 실제 제작 가능성과 산업 연계를 고려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 주얼리 산업이 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기술경기대회와 디자인 공모전은 성격은 다르지만, 고급 주얼리를 구성하는 두 가지 핵심 조건을 각각 보여준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기술경기대회가 제작 정확도와 공정 이해도를 통해 ‘잘 만들어질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자리라면, 디자인 공모전은 그 위에 어떤 가치와 의미를 설계할 것인지를 제안하는 무대이다. 두 행사는 상생협력 협업지원사업의 취지에 따라 서울주얼리지원센터(SJC)의 후원을 통해 함께 운영됐다.

주얼리에서 고급스러움은 느낌이나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만드는 과정의 차이에서 나온다. 기술이 단계적으로 축적되고, 디자인이 이를 해석하며, 산업이 이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비로소 고급 주얼리의 기준이 성립한다.

이에 대해 서울주얼리지원센터 관계자는 “고급 주얼리는 어느 한 요소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기술 인재의 성장과 디자인 역량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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