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지난 9월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통일교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으로부터 넘겨받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3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경기 가평에 있는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전 의원 관련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한학자 총재 최측근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함께 통일교 실세로 꼽히는 정 전 비서실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금품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이미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김건희 특검팀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특검에서 넘겨받은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확보할 자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10일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출범한 수사팀은 지난 15일 통일교의 근거지인 천정궁 등 10개소에 대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통일교가 2019년 여야 정치인 11명에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정황을 파악했는데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해 우선 수사한 뒤 지난 29일 송치했다.
수사팀은 전 의원과 관련된 의혹도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수사는 통일교 숙원사업인 ‘한일해저터널’ 관련된 청탁과 그 대가로 금품이 전달됐는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통일교 측이 전 의원에게 한일해저터널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금품을 전달했는지 의심한다.
수사팀은 이날 박모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 전 회장은 해저터널 관련 통일교 산하단체인 세계피스로드재단 이사장 등을 맡았던 통일교 핵심 인다.
전날에는 황모 전 선문대 총장과 송용천 통일교 한국협회장도 조사를 받았다. 송 협회장은 한일해저터널 관련해 일본 현지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개인의 독단적 일탈”이라며 “교단은 조직 차원에서 정치 권력과 결탁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원해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이나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 영상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