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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헐고 염증 오래 간다면 ‘이 암’ 의심해 봐야

입력 2026.01.02 13:39

수정 2026.01.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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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이 생길 수 있는 입안의 다양한 부위. 보건복지부 제공

구강암이 생길 수 있는 입안의 다양한 부위. 보건복지부 제공

혀나 입안이 헐고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은 피로, 스트레스, 면역 저하 등의 이유로 흔히 생겼다가 대부분 일주일 내외로 회복되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초기 구강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구강암 위험을 간과하고 방치했다간 말하기·씹기·삼키기 등의 기능에 장애가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구강암은 입안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의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선암, 사마귀상암종, 침샘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위험 요인은 흡연, 음주, 불량한 구강 위생이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발생 위험이 약 10~15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 틀니, 손상된 치아 등에 기인한 만성적인 자극,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구강암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는 3주 이상 낫지 않는 궤양이나 구강 점막에 생긴 백반증(흰 반점)과 적반증(붉은 반점)이다. 통증이 거의 없어 단순 구내염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혀 밑이나 입천장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발병하면 양성 종양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암이 진행되면 통증, 출혈, 입냄새, 체중 감소, 턱 운동 제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김현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고, 진단 시 이미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로 전이된 사례도 적지 않다”며 “3주 이상 지속되는 궤양이나 점막 변화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조직검사가 핵심이다. 의심 부위를 국소마취 후 떼어내 현미경으로 확인한다.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와 자기공명영상(MRI)로 턱뼈와 혀, 주변 근육 등에 종양이 침범했는지 정밀하게 살펴볼 필요도 있다. 암이 상부 호흡기나 소화기관에도 함께 생겼을 수 있어 해당 부위에 대한 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진행한다. 수술은 암 조직을 비롯해 필요한 경우 턱뼈나 경부림프절을 절제할 수도 있으며 구강재건술 등을 받아야 할 경우도 있다. 포함한다.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전이가 의심되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 항암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 구강암의 5년 생존율은 약 56%로 낮은 편이다. 미리 예방하려면 금연, 절주, 꾸준한 구강 검진, 틀니나 보철물 교정 등이 필수적이다.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A·C·E를 섭취하면 점막 건강에 도움이 된다.

김현제 교수는 “구강암 치료는 말하기, 씹기, 삼키기 같은 생활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영양 관리, 언어 치료, 재활 등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라며 “3주 이상 낫지 않는 상처나 백반증, 적반증 같은 변화를 발견하면 즉시 진료를 받고, 흡연, 음주, 만성 자극 등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구강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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