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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30일자 1면 사진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첫 출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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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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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되찾은 2025년 저물고…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2026년 됐으면

입력 2026.01.03 07:00

수정 2026.01.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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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윤중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다시 찾은 비극의 현장 (12월 29일)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한 유가족이 주저앉아 있다. 이준헌 기자 사진 크게보기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한 유가족이 주저앉아 있다. 이준헌 기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무안국제공항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연말 여행객들로 붐벼야 할 공항은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잠겼습니다. 유가족들은 참사를 키운 원인인 콘크리트 둔덕에 설치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철조망을 부여잡은 채 오열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만장 행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행진에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도 함께해 서로의 아픔을 위로했습니다.

29일자 1면 사진은 무안공항 참사 현장인 로컬라이저 앞에서 한 유가족이 주저앉아 있는 장면입니다. 철조망 앞에서 오열하는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이 마감됐지만, 이 사진에 유독 시선이 갔습니다. 유가족의 슬픔을 함부로 얘기할 순 없지만, 이 사진만 가지고 감히 얘기한다면 어떤 감정은 표정이 아닌 뒷모습에서 더 강렬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청와대 첫 출근 (12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출근은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일인 2022년 5월9일 이후 1330일 만이다. 김창길 기자 사진 크게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출근은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일인 2022년 5월9일 이후 1330일 만이다. 김창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청와대가 다시 국정 운영의 핵심 공간이 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빨간색·파란색·흰색이 섞인 ‘통합’을 상징하는 넥타이를 매고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접견실에서 참모들과 차담회를 하며 집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와 재난분야 시스템을 점검했습니다.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날 0시에는 국가수반의 집무 공간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청와대에 게양됐습니다.

30일자 1면 사진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첫 출근입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건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1330일 만입니다. 대통령의 첫날 일정 사진이 골고루 마감됐지만, 본관으로 들어서는 첫걸음에 의미를 뒀습니다. 격자무늬 장식과 빨간 카펫이 깔린 청와대 공간이 강조된 사진을 골랐습니다.

■ 응원봉 행렬 자리…흐른다, 지켜낸 ‘일상’이 (12월 31일)

불법계엄 이후 송두리째 흔들렸던 시민들의 일상은 회복됐다. 응원봉의 빛이 흐르던 바로 그 길 위에 세밑의 퇴근길 시민들의 차량이 다시 찾은 일상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성동훈 기자 사진 크게보기

불법계엄 이후 송두리째 흔들렸던 시민들의 일상은 회복됐다. 응원봉의 빛이 흐르던 바로 그 길 위에 세밑의 퇴근길 시민들의 차량이 다시 찾은 일상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성동훈 기자

‘12·3 불법계엄’의 여파는 2025년에도 계속됐습니다. 연초부터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망을 담은 시민들의 ‘응원봉’은 광화문 앞에 집결했고, 주말 경복궁역에서 광화문과 동십자각을 지나 안국역과 헌법재판소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응원봉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빛의 혁명’으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됐고,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불법계엄 이후 송두리째 흔들렸던 시민들의 일상은 회복됐습니다. 응원봉의 빛이 흐르던 바로 그 길 위에 세밑 퇴근길을 서두르는 시민들의 차량이 다시 찾은 일상의 궤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1면 사진은 세밑 광화문 앞 차량의 궤적입니다. 2025년 한 해를 정리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그 단어를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연말이 되면 고민에 빠집니다. 보통의 날처럼 크고 작은 뉴스 사진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한 해의 마지막 날은 그 해를 정리할 수 있는 사진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2025년 12월31일자 1면 사진은 ‘일상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대통령의 파면을 외치며 응원봉이 궤적을 그렸던 그 길 위에 일상을 찾은 시민들의 퇴근길 차량 궤적을 새겼습니다.

■ “진실을 읽다 세상을 잇다” (1월 1일)

1946년 10월6일, 해방 직후의 혼란기에 탄생한 경향신문은 창간호(첫 줄 왼쪽 끝)를 발행한 이래 어느덧 여든 개의 나이테를 둘렀다. 경향신문은 역사의 엄중한 기록자(둘째 줄 왼쪽 세번째  2011년 11월24일자 한·미FTA 비준안 찬성 국회의원)가 되고자 했다. 화려한 성장 지표 뒤에 가려진 사람을 찾고(첫 줄 왼쪽 세 번째 1964년 5월27일자 허기진 군상, 첫 줄 왼쪽 네 번째 1970년 10월7일자 평화시장 실태 보도), 이윤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셋째 줄 왼쪽 세 번째 2019년 11월21일자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힘을 쏟았다. 때로는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려고 컵라면과 김밥을 기사 위에 얹는 파격적인 지면(셋째 줄 왼쪽 두 번째 2016년 10월6일자)을 선보였다.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부침이 있었지만 “거짓말 안 하는 것만도 혼란기의 고덕(高德)이려니와, ‘정말’하기를 항산천업(恒産天業)으로 할 것”이라는 창간사의 정신은 ‘진실을 읽다 세상을 잇다’라는 창간 80주년 슬로건으로 면면히 이어졌다. 사진 크게보기

1946년 10월6일, 해방 직후의 혼란기에 탄생한 경향신문은 창간호(첫 줄 왼쪽 끝)를 발행한 이래 어느덧 여든 개의 나이테를 둘렀다. 경향신문은 역사의 엄중한 기록자(둘째 줄 왼쪽 세번째 2011년 11월24일자 한·미FTA 비준안 찬성 국회의원)가 되고자 했다. 화려한 성장 지표 뒤에 가려진 사람을 찾고(첫 줄 왼쪽 세 번째 1964년 5월27일자 허기진 군상, 첫 줄 왼쪽 네 번째 1970년 10월7일자 평화시장 실태 보도), 이윤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셋째 줄 왼쪽 세 번째 2019년 11월21일자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힘을 쏟았다. 때로는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려고 컵라면과 김밥을 기사 위에 얹는 파격적인 지면(셋째 줄 왼쪽 두 번째 2016년 10월6일자)을 선보였다.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부침이 있었지만 “거짓말 안 하는 것만도 혼란기의 고덕(高德)이려니와, ‘정말’하기를 항산천업(恒産天業)으로 할 것”이라는 창간사의 정신은 ‘진실을 읽다 세상을 잇다’라는 창간 80주년 슬로건으로 면면히 이어졌다.

1946년 창간한 경향신문이 2026년에 창간 8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에 맞춰 ‘진실을 읽다 세상을 잇다’라는 새로운 슬로건도 발표했습니다. 2026년 1월1일자 1면은 경향신문 80년사에서 특종 및 편집 등으로 돋보였던 18개의 ‘1면 지면’을 실었습니다. 80년 역사가 스무 장도 안 되는 지면으로 정리될 리 없겠습니다만, ‘80주년’이라는 의미를 드러내는 의도는 담겼습니다. 선택된 1면 지면 중 제가 입사한 이후의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하나하나의 지면에서 온라인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지면의 힘을 느낍니다. 지면을 보며 현대사의 기록자로 존재한다는 것에 새삼스러운 보람과 묵직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 솟아올라라, 새해 ‘희망’ 싣고 (1월 2일)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유교 위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바라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사진 크게보기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유교 위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바라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전국 곳곳에 한파가 들이치고 찬 바람이 불었지만, 해맞이명소에는 첫 일출을 보면서 새해 소망을 비는 인파로 붐볐습니다. 붉고 강한 빛을 뿜으며 첫 태양이 솟자, “와~~”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지요. 휴대폰을 들어 해돋이 장면을 담고, 눈 감고 손 모아 소원을 빌었습니다. 해가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알려진 울산 간절곶을 비롯해 강릉 경포·강문해변, 부산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제주 성산일출봉, 광주 무등산, 충남 당진 왜목마을, 전북 임실 국사봉, 수원 팔달산, 고양 행주산성과 설악산, 태백산 등 주요 산 곳곳에 해맞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면 사진은 서울 선유도공원에서 해돋이를 바라보는 시민들 모습입니다. 서울에서도 남산과 아차산, 인왕산 등 해맞이명소들이 있습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는 이들도 있더군요. 전국 각지에서 기록된 해돋이 사진을 추렸습니다. 모여든 인파를 강조할 것인가, 첫 태양을 돋보이게 할 것인가. 선택은 붉은 태양이 또렷한 사진이었습니다. 후에 든 생각이지만, 해돋이를 놓친 독자들이 1면 사진을 보면서 새해 소망을 빌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새해 다짐이 결실을 보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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