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자가 1967년 경찰관과 함께 대구역 앞에서 교통정리 캠페인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대구의 변화와 시민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대구 80년’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책은 대구역사총서 제2권으로, 1945년 광복 이후 80년 동안의 도시 변화를 시정 중심이 아닌 시민의 일상과 삶의 모습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문헌 위주의 기존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기록사진을 중심으로 대구 현대사를 조망한다.
책에는 1967년 ‘동백아가씨’로 유명한 가수 이미자가 대구역 앞에서 교통질서 준수 홍보에 나선 모습도 담겼다. 당시 배우와 가수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시민들의 교통질서 의식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 나서는 일이 잦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난 온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희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장면도 수록됐다.
책은 정치·상업·산업·교통·주거생활·문화예술·교육·스포츠·재난 극복 등 9개 주제로 구성됐다. 각 장에는 해당 시기를 대표하는 사진과 함께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는 캡션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 부록에는 대한뉴스 등 관련 영상 자료 정보도 함께 담아 사진이 전하는 시대의 분위기를 살렸다.
사진 수집에는 지역 언론사와 박물관, 학교, 대구 기반 산업체, 예술단체, 사진작가 등 다양한 소장처가 참여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대구시 소장 기록사진 상당수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대규모로 공개돼 자료적 가치도 크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사진으로 보는 대구 80년은 전국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배부되며, 대구시 홈페이지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사진 조사와 수집에 협력한 기관과 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향후 대구시사 편찬을 위한 지역사 연구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난 온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희가 1953년 대구남산여자고등학교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모습(왼쪽)과 1952년 촬영된 효성여자초급대학 개교 기념 단체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