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북중미 월드컵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왼쪽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6월12일부터 7월20일까지 열린다. 한국 축구가 원정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무대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지만 그 외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정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본선 참가국이 처음으로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는 원정 첫 8강 이상을 바라본다. ‘역대 최강’이라 평가받는 선수단 구성 때문이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설 손흥민(34·LAFC)을 비롯해 이재성(34·마인츠),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등 대표팀 핵심 선수들이 뼈대를 세웠다.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은 7월이면 만 34세가 된다. 폭발적이던 스피드는 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경기 흐름을 읽고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은 노련해졌다. 빈틈을 찌르는 슈팅은 여전히 예리하다. 특히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지난해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강인은 최근 팀 내 입지를 꾸준하게 넓혀가면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민재·이강인 핵심 멤버 ‘탄탄’
캡틴 손흥민 ‘라스트댄스’ 주목
조 편성 무난…고지대 적응 변수
황인범(페예노르트), 오현규(헹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태석(오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등 포지션별로 유럽파가 빼곡하다.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활약 중인 조규성(미트윌란)과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있다. 그중 주축은 이미 월드컵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가졌다.
조 편성도 역대급 호재로 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의 승자와 함께 A조에 묶였다. 1번 포트에서 스페인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브라질 등 우승 후보들을 피한 것만으로도 32강인 토너먼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종전까지는 16강에서 시작한 토너먼트가 이번부터는 32강전부터 시작된다. 패배가 곧 탈락인 토너먼트에서 전보다 한 번 더 승리해야 8강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전 경기를 치르는 것은 변수다. 대표팀은 해발 1571m 고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각각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자와 멕시코를 상대로 1~2차전을 치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이 열리는 멕시코 몬테레이는 해발 540m 정도지만 고온다습하기로 악명이 높다.
고지대에선 산소가 부족해 선수들의 체력이 평소보다 빨리 고갈된다. 기압이 낮아 공이 더 빨리, 멀리 날아간다. 기존과 다른 환경에 먼저 익숙해지는 것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