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마약단속국(DEA) 뉴욕 지부로 보이는 건물 안에서 마약단속국 요원들의 감시를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미 백악관 엑스 긴급대응 계정(@RapidResponse47) 영상 갈무리
마두로, 90년대 노동운동가 출신
플로레스 여사, 막후서 권력 행사
마약단속국에 연행되던 마두로
영어로 새해 인사 하는 등 여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64)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70)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이자 ‘정치적 공동체’로 불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 운전사로 일하면서 1990년대 운수노조 활동을 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그는 1992년 쿠데타 실패 후 수감된 차베스 전 대통령의 석방 운동에 앞장서며 차베스와 인연을 맺었다.
1999년 집권한 차베스 전 대통령은 마두로를 자신의 후계자로 직접 지명했으며, 마두로는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후인 2013년 보궐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재선 도전 때에 이어 2024년 대선 때도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이며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지지를 잃었다.
플로레스 여사는 변호사 출신으로 1990년대 차베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역할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 시점부터 마두로 대통령과 플로레스 여사는 교류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레스 여사는 2000년 처음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2006~2011년 여성 최초로 국회의장을 맡았다. 2012~2013년에는 법무장관을 지냈다.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후 그의 측근인 플로레스 여사는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장악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평소 플로레스 여사를 “조국의 첫 번째 전사”라 부르며 정치적 동반자임을 강조해왔다. 두 사람은 마두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결혼했다.
플로레스 여사는 막후에서 대통령 부인 이상의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플로레스 여사는 베네수엘라 사법부의 요직에 측근들을 앉혀 사법부를 정치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 재무부는 2018년 베네수엘라의 군사 독재를 지원했다는 혐의로 플로레스 여사를 금융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과 플로레스 여사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반입 공모 등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미군에 생포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이날 미군 헬기를 타고 카라카스를 떠나 카리브해상의 미 해군 이오지마함과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미 뉴욕 스튜어트 공군기지, 뉴욕 마약단속국을 거쳐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이동했다. 이 구치소는 열악한 환경과 삼엄한 경비로 악명이 높다.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단속국 뉴욕지부 건물 안 복도를 걸어가며 자신을 연행하는 마약단속국 직원에게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에요, 그렇죠?”라고 말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영어로 “굿 나잇, 해피 뉴 이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