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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5일 '국민 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이던 고인을 기리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배우 이시언은 SNS에 "어릴 적 선생님 연기를 보며 꿈을 키웠다. 항상 존경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배우 이시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릴 적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꿈을 키웠습니다. 항상 존경합니다. 안성기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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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열정, 겸손”…한결 같던 안성기 별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

입력 2026.01.05 11:31

수정 2026.01.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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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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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영화 <라디오스타> 속 배우 안성기의 모습. 시네마서비스 제공

이준익 감독 영화 <라디오스타> 속 배우 안성기의 모습. 시네마서비스 제공

5일 ‘국민 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이던 고인을 기리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동료들은 고인을 그의 연기부터 사람됨까지 “따뜻하고 존경스러운 사람”이었다고 했다.

작품을 함께한 감독들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것에 침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신이 기억하는 고인의 모습을 전했다. 성실하면서 겸손하고, 영화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배우의 초상이 그려졌다.

고인이 성인 연기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고인에게는 “다른 배우와는 다른 성실성과 열정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영화에서 중국 음식 배달 청년 덕배 역을 맡은 고인은 당시 촬영 중이지 않을 때도 배달부 같은 옷차림으로, 뒷주머니에 나무 젓가락을 꽂고 다녔다고 한다. 이 감독은 고인이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를 촬영할 때에도 평소에 스님 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작품에 열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가 되면 겉멋이 들기 마련인데, 안성기에게는 일체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 <깊고 푸른 밤>(1985) 속 배우 안성기(왼쪽). 네이버 영화 포토

배창호 감독의 영화 <깊고 푸른 밤>(1985) 속 배우 안성기(왼쪽). 네이버 영화 포토

고인과 가장 많은 작품(13작품)을 함께한 배창호 감독은 통화에서 “(고인이) 아직 한국 영화계를 위해 여러가지 할일이 있는데, 애석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며 애도했다. 1년 반 전쯤 고인과 식사를 했다는 그는 “그때는 외출할 정도가 됐었는데, 그 이후로는 출입을 하지 않으면서 꿋꿋이 투병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배 감독은 고인이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 현장을 집처럼 편안해했던 연기자”였다고 전했다. “영화배우로서는 클로즈업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데, (화면에 묻어나오는) 말없이 표현해내는 그 분위기와 우수에 찬 눈빛, 어떤 역할을 해도 선량함이 배어나는 인간미를 감독으로서 좋아했습니다. 악역을 맡아도 연민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는 배우였습니다.” 배 감독은 고인에게 붙은 ‘국민 배우’라는 이름이 무거운 짐은 아닐까, 내심 걱정한 적도 있지만 “그 책임감을 잘 짊어지더라”고 회상했다.

배 감독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고인의 장례에서 원로배우 신영균(명예위원장)과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과 함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고인과 영화 <라디오스타>(2006)를 함께한 이준익 감독은 통화에서 “영화 현장에서 동료나 선후배를 여기는 마음과 태도가 진심으로 ‘존경’이라는 마음을 들게 하는 분이었다”며 그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동료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과 <투캅스>(1998),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등 다수의 작품을 ‘콤비’로 함께한 박중훈은 빈소를 찾아 “선배님과 같이 영화를 찍은 것도 행운이지만 배우로서 그런 인격자와 함께 있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은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슬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늘 사람 좋은 웃음으로 계시는 분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가수 조용필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가수 조용필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고인과 경동중학교 동창이자 60여년 지기 죽마고우인 가수 조용필은 이날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달려와 조문했다. “참 좋은 친구였습니다. 성격도 좋고, 집까지 같이 걸어다니고 그랬습니다.” 그는 “지난 번에 완쾌가 됐다고 (고인의 아내 오소영씨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너무 좋았는데, 그러고 나서 또 연락이 와서 심각하구나 했다. 그래도 고비를 잘 넘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잘 가라고, 가서 편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말했다.

빈소에는 임권택 감독, 배우 박상원, 김동현, 신현준 등 추모객이 이어졌다. 임 감독은 “좋은 사람이자 연기자로서 정말 충실했던 사람이다. 그렇게 살아내기 쉽지 않다”며 “많이 아쉽고 아쉽다. ‘나도 곧 따라갈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신현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권택 감독님 영화 <태백산맥>에서 김범우 제자 정하섭으로 선배님과 처음으로 작품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배우는 좋은 사람이다. 사랑합니다, 선배님”이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배우 고현정, 김선아, 정보석, 황신혜 등도 SNS에 추모글을 올렸다.

5일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팬들이 보낸 추모 메시지가 놓여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일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팬들이 보낸 추모 메시지가 놓여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배우의 별세 소식에 정치·종교계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 “화려함보다 겸손을, 경쟁보다 품격을 보여주신 (안성기) 선생님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그의 작품 속 진정성 있는 모습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이 되어 주었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고인은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며 연기 복귀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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