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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란의 경제난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이란 지도부가 동요하고 있다.

앞서 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로운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미국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히 위협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 지도부와 정치인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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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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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트럼프 위협에 ‘하메네이 축출설’까지···동요하는 이란 지도부

입력 2026.01.05 17:47

수정 2026.01.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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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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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다리 위를 행진하는 반정부 시위대들. A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다리 위를 행진하는 반정부 시위대들. AP 연합뉴스

이란의 경제난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이란 지도부가 동요하고 있다. 국내적 불안과 미국의 위협 속 진퇴양난에 빠진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축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해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 그들이 과거에 했듯이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미국으로부터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로운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미국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히 위협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 지도부와 정치인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후 지난 2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심야 긴급회의를 열고 시위대의 폭력 사태를 최소화하고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지 않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미국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 내에서는 국내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이스라엘이 재공격해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YT는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경제침체로 인한 내부 불안과 이스라엘·미국과의 추가 무력충돌 위협이라는 문제에 대처할 수단이 거의 없어 보인다며 이란이 ‘생존모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28일(현지시간) 테헤란 북부 한 쇼핑몰 내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가격을 살펴보는 고객. AP연합뉴스

지난 9월28일(현지시간) 테헤란 북부 한 쇼핑몰 내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가격을 살펴보는 고객. AP연합뉴스

1989년부터 권력을 잡고 이란을 철권통치해온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대한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물가 급등과 생필품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반정부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으며, 시위대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왕이든 최고 지도자든 억압자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 이란 31개주 중 26개주 220곳 이상으로 시위가 확산됐으며, 최소 20명 사망하고 99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경제적 불만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폭동을 일으킨 자들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치명적 타격을 입은 뒤 미국과 핵협상 중단으로 유엔의 대이란 제재가 복원되면서 이란의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란은 연간 4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지난달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에 불을 질렀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AP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란이 하메네이 축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정학 자문사 글로벌그로스어드바이저스의 이란인 컨설턴트 루즈베 알리아바디는 “이란 정권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강제 축출 가능성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마두로의 생포는 이란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문가 무스타파 파크자드는 “2026년은 이란 지도부에 악몽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의 선택지가 매우 좁아졌다”고 WSJ에 말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면서 하마네이가 군이 통제력을 잃는 상황에 대비해 망명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도 나왔다. 더타임스는 ‘정보 보고서’를 인용, 하메네이가 군이 시위 진압에 실패하거나 현장에서 이탈할 경우에 대비해 20명의 측근, 가족들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탈출해 국외로 도피하는 내용을 담은 비상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해외 자산과 부동산, 현금을 확보하는 작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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