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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과 매화

입력 2026.01.05 19:45

수정 2026.01.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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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에 봄꽃이 만발할 때에, 매화는 그 가운데서 웃고 있으리.” 마오쩌둥이 매화를 노래한 ‘영매’라는 시 마지막 구절이다. 송나라 시인 육우가 같은 제목의 시를 썼지만, 마오쩌둥의 시는 내용과 의미가 다르다.

이 시를 쓴 시기는 1960년대 초로 마오쩌둥이 혁명을 시작했을 때다. 온 산에 만발한 봄꽃은 그의 추종자들이고, 매화는 마오쩌둥 자신을 의미한다. 그는 혁명가다. 매서운 겨울을 견뎌내며 가장 먼저 꽃을 피운 매화처럼 자신은 봄을 깨운 혁명의 선봉자라는 것이다. 자신의 사상이 들불처럼 번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 마오쩌둥이 그려진다. 그를 정치가로만 알지만, 그는 철학과 문학에 심취했던 사상가이자 시인이기도 했다. 그는 매화에 관한 시를 여러 편 썼다.

마오쩌둥은 중국을 통일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지만, 1960년대에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오랜 전통과 문화를 파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문화대혁명 시기에 수많은 인권 유린과 학살 및 유적과 유물이 훼손되고, 심지어 황제 능까지 파헤쳐졌다.

마오쩌둥이 이끌던 중국공산당은 정치적 메시지도 꽃을 자주 활용했다. 일명 쌍백운동이라 일컫는 백화제방·백가쟁명이 그것이다. ‘온갖 꽃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는 정치 구호다. 이는 1956년 마오쩌둥이 중앙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과학, 예술, 사상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의미로 발표한 내용인데,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자 바로 태도를 바꿔 지식인들을 탄압했다. 문화대혁명이 있기 10여년 전 이야기다.

마오쩌둥이 사랑했던 매화는 중국의 예술과 문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중국인들 다수가 좋아한다. 중국은 아직 국화(國花)를 공식적으로 지정하지 못했지만, 매화와 모란이 가장 유력하다. 매화는 절개를,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표상이다. 게다가 매화는 장강 유역을, 모란은 황하 유역을 대표하는 꽃이라 정치인들도 가세해 각각의 국화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대만이 이미 매화를 국화로 지정해 중국에서는 부정적 견해도 많다. 국화 지정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워낙 사람도 많고 사연도 많은 중국이라 의견 통일이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화와 모란을 모두 국화로 지정하자는 일국양화 의견도 있다. 일국양화 주장에 언뜻 대만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겹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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