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5년 기후특성’ 발표
연평균 기온 13.7도···여름철 25.7도
폭염·열대야 관련 주요 기록 갈아치워
절기상 ‘소서’ 이자 서울 전 자치구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해 7월7일 서울 중구 남산타워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도심이 열기로 인해 붉게 표시돼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해 한국 날씨가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관측됐다. 역대 전국 연평균기온 1위는 2024년, 3위는 2023년으로 최근 3년이 1~3위를 차지했다.
기상청이 6일 발표한 ‘2025년 기후특성’을 보면, 지난해 한국 연평균 기온은 13.7도를 기록해 2024년 14.5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월 평균기온은 2월과 5월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관측 이래 가장 더웠으며,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6.1도로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월 평균기온이 모두 역대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이르게 세력을 확장해 한반도 남쪽에 오랜 기간 머무른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해 6월 중반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이른 더위가 시작됐다.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고기압의 영향도 더해지며 기온이 더욱 상승했다”며 “10월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가을철까지 높은 기온이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닥친 ‘역대급 여름’은 폭염과 열대야 관련 주요 기록도 갈아치웠다. 대관령에서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관측됐다. 대전·광주·부산 등 21개 지점에서는 가장 빠른 열대야가, 제주 서귀포에서는 늦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여름철 열대야 일수는 46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연 강수량은 1325.6㎜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지역적·시기적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장마는 남부지방 13일, 제주도 15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았고, 장마철 강수량과 강수일수도 평년보다 적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난 뒤 7월 중순과 8월 전반에는 단기간에 기록적인 호우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7~9월, 가평·서산·함평·군산 등 15개 지점에서 1시간 최다강수량이 100㎜를 넘긴 폭우가 내렸다.
집중호우 지역과 가뭄 지역 사이 양극화도 뚜렷했다. 여러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동안 강릉 등 강원 영동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 현상이 일어났다. 강원 영동 지역의 여름철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그러다 가을철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9~10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특히 강릉에서는 10월3일부터 24일까지 22일간 매일 비가 내려 1911년 이래 강수일수가 가장 길게 지속했다.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 이상 고온 현상이 겹치며 대형 산불이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3월21~26일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14.2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산불이 연이어 발생한 경북 지역에서는 상대습도가 평년 대비 15%포인트가량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