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 김태훈 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통일교·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치권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는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이끄는 김태훈 본부장(서울남부지검장)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좌고우면함 없이 오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8일 합수본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본부장으로서 맡겨진 막중한 소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합동수사본부는 검찰과 경찰이 합동해서 구성한 만큼 서로 잘 협력해서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통일교와 신천지 중 우선적으로 수사할 의혹’이 무엇인지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수사단 구성이나 장소 준비가 완전히 세팅이 아직 안 되고 있어서 차차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의 경우 고발사건을 수사할지, 아니면 새롭게 인지수사를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합수본은 김 본부장을 포함해 검찰 25명, 경찰 22명으로 꾸려졌다. 합수본은 우선 경찰이 수사하던 통일교 의혹 사건부터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통일교 측의 청탁용 금품 수수 의혹 등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1300만원을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기부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선 한학자 통일교 총재,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의 보완수사도 진행하게 된다.
신천지 의혹 수사도 새롭게 할 전망이다. 이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교단 압수수색을 막아주는 대가로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7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과거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씨와 나눈 대화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합수본 수사는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상되는 ‘통일교 특별검사법안’이 시행되기 전까지 수사를 이어간 뒤 특검이 출범할 경우 수사기록을 이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