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에 대한 항암·방사선 치료가 성공적이어서 종양이 사라졌다면 절제 수술을 받지 않아도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항암·방사선 치료로 종양이 사라진 직장암 환자는 절제 수술을 하지 않아도 생존율이 높게 유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혜빈 교수, 외과 김형욱·김흥대 교수, 혈액종양내과 구동회 교수로 구성된 직장암 다학제팀은 8일 수술을 하지 않고도 장기 생존이 가능한 비수술 치료 전략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 및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직장암은 항문으로부터 10㎝ 이내에 발생한 대장암을 가리킨다. 현재 직장암의 국제적 표준 치료는 항암·방사선 치료 후 직장 절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암은 항문과 매우 가까운 곳에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시 항문을 보존하기 어렵고 배설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영상 검사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상태인 완전관해 환자에게 반드시 절제 수술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학계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직장암 수술을 하지 않는 치료 전략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했다. 2018~2023년 직장암이 발생한 환자 89명 중 먼저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임상적 완전관해 환자 17명을 선별해 비수술 치료 전략을 적용했다. 이들에게는 4개월간 먹는 항암제를 복용하는 보조 치료를 추가했다. 그 결과, 17명의 참여 환자 모두 연구 기간 동안 생존해 4년 전체 생존율은 100%로 나왔다. 또한 좁은 범위의 재성장을 제외한 4년 무재발 생존율은 77.8%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완전관해 후 수술은 하지 않는 치료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구동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직장암 환자에게서 수술 없이도 우수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라며 “수술 부작용이 우려되거나, 고령의 환자 등의 경우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과 김흥대 교수는 “정밀한 다학제 평가와 면밀한 추적 관찰이 비수술치료 전략 성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