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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이 꾸민 공공한옥…입주자 모집한다

입력 2026.01.08 17:13

오늘의집 인테리어한 서울시 공공한옥 가봤더니…

한옥의 절제된 미학과 자연과 어우러진 구조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1호. 신발을 벗고 문을 열자 낮은 시선으로 이어진 마루와 사방으로 열린 창, 그리고 비워진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1호. 신발을 벗고 문을 열자 낮은 시선으로 이어진 마루와 사방으로 열린 창, 그리고 비워진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입구에서 몇 걸음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단번에 달라졌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대로를 벗어나 담장 안으로 들어서니 놀라울 만큼 고요한 한옥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발을 벗고 문을 여는 순간, 낮은 시선으로 이어진 마루와 사방으로 난 창, 그리고 트렌드한 살림살이가 채워진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해 공급하는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1호다.

가회동 1호, 채우지 않기로 한 선택

서울시는 지난해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에 총 7가구 규모의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신혼가구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반영하고 주거 선택의 폭과 만족도를 넓히기 위한 시도다.

오는 15~16일 입주 신청을 앞두고, 서울시는 14일까지 공급 예정 한옥을 누구나 둘러볼 수 있는 개방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기자가 찾은 곳은 가회동 1호와 계동 2호다. 두 공간의 홈 스타일링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맡았다.

오늘의집은 자체 브랜드 ‘오늘의집 레이어(layer)’를 통해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한옥 1호, 계동에 있는 한옥 2호의 내부 스타일링에 참여했다.

오늘의집은 자체 브랜드 ‘오늘의집 레이어(layer)’를 통해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한옥 1호, 계동에 있는 한옥 2호의 내부 스타일링에 참여했다.

가회동 1호의 콘셉트는 분명하다. 바로 ‘전통의 구조 위에 오늘의 생활을 얹는 것’이다. 소파와 테이블, 최소한의 수납장은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신혼부부에게 어울리는 구성이다. 또한 화이트와 베이지, 연한 우드톤이 안정감을 주고, 나무 바닥과 기둥, 패브릭, 한지 질감의 조명이 한옥 특유의 고요함을 살린다.

오늘의집이 꾸민 공공한옥 내부에 들어간 가구와 소품은 모두 오늘의집 레이어 및 셀렉트숍 ‘바이너리샵’의 제품들로 이뤄졌다. 모든 전시 제품에는 파란색 플러스(+) 모양의 QR코드 태그가 붙어 있는데,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스캔하면 곧바로 오늘의집 앱의 상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집이 꾸민 공공한옥 내부에 들어간 가구와 소품은 모두 오늘의집 레이어 및 셀렉트숍 ‘바이너리샵’의 제품들로 이뤄졌다. 모든 전시 제품에는 파란색 플러스(+) 모양의 QR코드 태그가 붙어 있는데,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스캔하면 곧바로 오늘의집 앱의 상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가구 배치의 기준이다. 모든 가구는 창 아래 선을 넘지 않는다. 시선을 가로막는 요소가 없으니 실내에 앉아 있어도 자연스럽게 마당과 하늘로 시선이 이어진다. 한옥의 낮은 층고와 수평적인 구조를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다.

풍경의 프레임이 된 창 덕분에 실내에서는 계절과 빛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앞뒤로 마련된 마당은 소소한 야외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양옥 상부의 넓은 다락 공간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여지를 남긴다.

2호집은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지만, 동시에 1인 라이프스타일에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함께 살되 각자의 시간이 중요한 요즘 관계의 방식이 공간에 반영됐다. 한옥이 더 이상 대가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호집은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지만, 동시에 1인 라이프스타일에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함께 살되 각자의 시간이 중요한 요즘 관계의 방식이 공간에 반영됐다. 한옥이 더 이상 대가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계동 2호, 한 공간에 여러 생활을 담는 법

계동 2호는 원룸형 한옥이다. 이곳은 공간을 나누기보다 ‘흐름’을 만드는 최근 소형 주거 인테리어의 해법을 충실히 따른다. 침대는 가장 안쪽에 두고, 마루와 맞닿은 쪽에는 낮은 테이블과 좌식에 가까운 가구를 배치했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도 시선의 밀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마루와 맞닿은 공간에는 낮은 테이블과 좌식에 가까운 가구를 배치해 미니 서재를 완성했다.

마루와 맞닿은 공간에는 낮은 테이블과 좌식에 가까운 가구를 배치해 미니 서재를 완성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집이지만, 동시에 1인 라이프스타일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함께 살되 각자의 시간이 중요한 요즘의 관계 방식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 한옥이 더 이상 대가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한지 질감의 조명, 다기나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소품은 전통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공간에 온기를 더한다.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릇과 오브제는 한옥과 현대 가구 사이의 간극을 부드럽게 잇는다.

두 집은 과거를 재현하기보다 현재의 생활 리듬에 맞게 조율된 공간에 가깝다. 홈스타일링을 맡은 오늘의집 역시 한옥 인테리어의 핵심을 ‘덜어내는 선택’으로 본다. 한옥 본연의 구조미와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도심 속 전원생활을 꿈꾸는 가구에 안성맞춤인 계동 3호, 3대 이상 대가족에 해당하는 신청자를 우선 선정하는 4호와 5호, 창덕궁 조경수를 내 집 정원처럼 바라볼 수 있는 6호, 생활상권 접근성이 좋은 7호 등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한옥포털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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