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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54장과 ‘우편료’ 1만원···벌써 7년째, 고창 낡은 우체통은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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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올겨울도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낡은 우체통은 조용히 '사랑'을 품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이 우체통을 찾는 익명의 기부자는 그렇게 흥덕면의 겨울을 묵묵히 데우고 있다.

8일 흥덕우체국 앞 우체통에서 '흥덕면장님'이라고 적힌 흰 봉투 하나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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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54장과 ‘우편료’ 1만원···벌써 7년째, 고창 낡은 우체통은 사랑을 싣고

입력 2026.01.08 22:19

수정 2026.01.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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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면장님” 적힌 흰 봉투에 현금·짧은 편지

이름도 주소도 없어···7년간 1397만원 기탁

최근 전북 고창군 흥덕우체국 앞 우체통에서 발견된 익명 기부자의 봉투와 현금. 5만원권 54장과 함께 ‘우편료’ 명목으로 추정되는 1만원권 1장이 7년째 변함없이 동봉돼 기부자의 세심한 배려를 짐작게 한다. 고창군 제공

최근 전북 고창군 흥덕우체국 앞 우체통에서 발견된 익명 기부자의 봉투와 현금. 5만원권 54장과 함께 ‘우편료’ 명목으로 추정되는 1만원권 1장이 7년째 변함없이 동봉돼 기부자의 세심한 배려를 짐작게 한다. 고창군 제공

올겨울도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낡은 우체통은 조용히 ‘사랑’을 품었다. 누군가의 이름도 얼굴도 남지 않았지만 그 마음만큼은 7년째 한결같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이 우체통을 찾는 익명의 기부자는 그렇게 흥덕면의 겨울을 묵묵히 데우고 있다.

8일 흥덕우체국 앞 우체통에서 ‘흥덕면장님’이라고 적힌 흰 봉투 하나가 발견됐다. 우체국 직원이 수거한 봉투 안에는 5만원권 54장과 1만원권 1장 등 모두 271만원의 현금과 짧은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봉투에는 보내는 이의 이름도 주소도 없었다.

편지는 단출했다. “흥덕면 가족 중에 힘들고 어려운 분께 전달되었으면 고맙겠습니다.” 비뚤비뚤한 글씨에는 군더더기 없는 마음만 담겨 있었다.

이 ‘얼굴 없는 이웃’의 나눔은 올해로 일곱 번째다. 고창군은 기부 시기와 방식, 편지 내용 등을 종합해 2020년부터 같은 인물이 기탁을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번 5만원권 묶음 속에 1만원권 한 장이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점은 이 기부자만의 작은 흔적처럼 남아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우체통에 돈을 넣으며 우편료 명목으로 1만원을 더 보탠 것으로 보인다”며 “받는 이뿐 아니라 주는 과정까지 헤아린 마음에 직원들도 매번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이 우체통을 통해 전달된 성금은 7년간 모두 1397만원에 이른다. 기탁금은 흥덕면 내 형편이 어려운 주민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사용된다.

류정선 흥덕면장은 “경기 침체로 모두가 버거운 시기에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마음을 나눠주신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그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 닿도록 책임 있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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