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유럽, 트럼프 입장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지난해 3월20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그린란드 주민에게 일시불로 금전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이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그린란드를 덴마크에서 분리해 미국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두고 현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해왔다. 구체적 액수와 제공 방안 등은 불확실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을 포함한 미 당국자들은 5만7000여명 그린란드 주민 1인당 1만~10만달러(약 1453만원~1억4530만원) 범위에서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 및 경제적 이유를 들어 그린란드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트럼프 정부가 이 같은 구상을 한 것은 결국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인 ‘매입’과 맞닿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현금 공세’를 통해 그린란드 주민들 사이 미국으로의 편입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린란드에 대한 영유권을 가진 덴마크 당국은 그린란드는 파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북극해에 있는 그린란드는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덴마크에 공식 편입된 뒤 2009년부터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뿐만 아니라 세계의 미사일 방어에 정말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 영토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적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그래서 우리는 유럽 우방들에 그 땅의 안보를 더 진지하게 여기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유럽이 하지 않으면 미국이 무엇인가를 해야 할 텐데 그게 무엇인지는 우리가 유럽 우방들과 외교를 계속하는 동안 대통령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내주 덴마크 측과 만나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