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건넸다는 자백성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구의원 김모씨가 9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넸다며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구의원들이 잇따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10시쯤 전직 서울 동작구의원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3시간 넘게 조사했다.
오후 1시1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씨는 ‘탄원서에 적힌 내용을 인정하느냐’, ‘공천 관련 대화나 약속이 있었느냐’는 취채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씨의 변호인은 ‘조사에서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나’라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 다 말씀하고 나왔다”고 말해, 사실상 전달 사실을 시인했다.
김씨는 2020년 1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배우자에게 2000만원을 현금 5만원권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일을 탄원서에 적어 2023년 인근 지역구인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이 탄원서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전직 보좌관들은 다른 조치가 없었고 이 탄원서가 접수된 이후 다시 김 의원에게 그대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탄원서에는 김씨가 돈을 건넨 뒤 5~6개월 지나 김 의원 배우자로부터 5만원권으로 1500만원, 1만원권으로 5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이 지역구 구의원들로부터 지방선거 때 공천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으면서 현금을 챙겨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뒤 추후 돌려줬다는 취지다.
경찰은 김씨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김 의원 배우자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고 탄원서를 쓴 전직 구의원 전모씨를 전날 조사했다.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탄원서 내용과 자금 전달 경위 등에 대해 캐물었고, 전씨는 모두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