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행정통합을 선언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절차적 정당성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 숙의와 주민투표 등 직접 민주주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통합은 주민 동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YMCA협의회는 9일 성명을 내고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광역 차원의 협력과 행정통합 논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현재 추진 방식은 시민 참여와 숙의 과정이 배제된 채 정치권 중심으로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행정통합이 320만 광주·전남 시도민의 삶과 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충분한 정보 공개와 공론화, 시민 숙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주민투표를 포함한 직접 민주주의 절차 없이 추진되는 통합은 정당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행정통합은 지역 차별을 해소하고 시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정치권의 책임 있는 설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자치분권의 획기적 강화와 재정 자립도 제고,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정책 지원이 전제되지 않는 행정통합은 지역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정치적 이해만 앞세운 졸속 통합은 시도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 논리에만 매몰되지 말고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의료 격차 해소, 사회 인프라 확충,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균형 발전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