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이르면 다음 주쯤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를 이끌 수반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최측근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지목한 이후 이뤄지는 이번 회동이 앞으로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차도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한다고 들었다. 그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의 회담에 대해 세부 사항을 밝히진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을 끌어낸 후 마차도에 대해 “매우 좋은 여성”이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지지기반이 없고 존경받지 못해 지도자가 되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가 결국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지만 미국이 권력을 다시 넘겨주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석유와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고, 우리가 관리할 것이다. 석유 산업이 크게 번창해 많은 돈을 벌고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나라를 먼저 재건하고 나서 궁극적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가 노벨상을 준다면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가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건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차도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뒤 폭스뉴스에 출연해 “노벨 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BC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후 마차도를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택하지 않은 이유가 그의 노벨상 수상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의 결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지난달 미국의 도움을 받아 베네수엘라를 탈출해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2024년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됐으나 마두로 정권에 의해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마차도가 지지한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2024년 대선에서 실제로는 마두로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마차도는 최근 야당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90% 이상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며 집권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마두로 정권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억압하는 시스템을 설계한 주요 인물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