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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의 함정 ‘근육 감소’…근력운동으로 지켜라

입력 2026.01.10 09:00

  • 수피|운동 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한때 살 빼는 약이라고 하면 소위 ‘나비약’으로 잘 알려진 펜터민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마황(에페드린) 같은 중추신경 흥분제가 널리 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GLP-1 유사체’가 다이어트 시장을 휩쓸고 있다. 필자에게 운동 상담을 하는 분들 가운데서도 처방을 받고 있다는 분들을 자주 만나볼 수 있다.

이 약물은 기본적으로 식욕 억제제이고, 소화를 더디게 해서 식사량을 줄이는 게 주된 메커니즘이다. 기존 다이어트 약품에 비해 심각한 부작용은 비교적 적지만 메스꺼움 등은 비교적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약 자체의 기전이나 부작용 등은 많은 매체에서 해당 전문가들이 다루고 있는 만큼, 여기서는 약이 아닌 운동에 관해 적어보려 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식욕 억제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근육 감소다. 위고비의 경우 빠진 체중의 30~40%가 제지방(지방이 아닌 신체조직)이었고, 마운자로는 25~35% 정도의 제지방 손실이 있었다. 제지방은 근육과 내장, 뼈 등의 무게를 합친 것인데, 다이어트 시에 제지방 감소는 주로 근육 감소에 의해 생겨난다. 즉 영양이 부족해 몸에서 근육을 녹여 썼다는 의미다. 운동 없이 굶어서 살을 빼면 감량분 중 20~30%쯤이 제지방인 게 보통인데, 그보다 더 빠졌으니 문제다.

그래서 이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가 필수로 권장된다. 하나는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고, 하나는 근력운동이다.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체중 ㎏당 1.2~1.6g을 권장하는데, 근력운동을 병행한다면 이보다도 많아야 한다. 체중이 80㎏이라면 최소 96g, 가능하다면 128g 이상까지도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정도는 매 끼니 고기반찬을 먹거나 매일 닭가슴살 한두 덩이씩 추가로 먹어야 하는 양이다. 문제는 약의 부작용으로 고기나 달걀 같은 단백질 식품 섭취가 힘들다는 점이다. 그러니 필요하다면 단백질 음료나 보충제 같은 액상으로라도 보충하는 게 낫다. 우유나 두유는 양에 비해선 단백질이 많지 않으므로 매우 많이 먹어야 한다.

근력운동은 주당 ‘최소’ 2~4회 정도를 권장한다. 근력운동이 ‘훨씬’ 중요한 만큼, 운동의 절반 이상은 근력운동에 투자한다. 다만 1주일 중 투약일 직후는 부작용이 유독 심해 컨디션이 나쁠 수 있다. 그때는 투약 직후 하루이틀 정도는 힘든 운동은 쉬거나 가벼운 유산소운동만 실시한다.

근력운동은 근육량에 주된 목적을 두는 보디빌딩 방식의 접근법으로 한 세트당 8~15회 언저리의 교과서적인 근력운동이 낫다. 세트당 5회 미만으로 아주 무겁게 드는 운동이나 아주 가볍게 해서 20회 이상 많은 횟수를 드는 운동은 비효율적이다.

한편 유산소 운동에서는 심박수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심박수 기반으로 운동 강도를 맞추는 ‘존2(zone2) 운동’ 등이 유행이다. 그런데 이 제제의 사용자는 분당 심박수가 전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전과 같은 페이스로 걷거나 달려도 더 힘들게 느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별문제가 없겠지만 평소 심혈관계 문제가 있다면 평소보다 운동 강도를 낮추는 게 안전하다. 한편 존2 운동을 이미 하고 있다면 심박수 범위를 새로 설정하는 게 좋다.

또 하나, 이 약의 사용자들은 이전보다 갈증을 덜 느끼고, 물 섭취가 주는 경향이 있다. 식욕 억제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갈증까지 억제되기 때문인데, 한국보다 먼저 이 약을 사용했던 해외에서는 운동 시 탈수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나 더운 실내에서는 운동 중 탈수가 되기 쉬우므로 갈증이 없어도 의식적으로 물을 계속 섭취해야 한다.

[수피의 헬스 가이드]비만약의 함정 ‘근육 감소’…근력운동으로 지켜라

<수피|운동 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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