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춘향제 ‘발광 난장 대동 길놀이’에서 남원시민들이 각종 분장을 하고 행진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
96년의 세월을 이어온 전북 남원 춘향제가 세계 무형유산 보호의 모범사례로 국제무대에 도전한다.
남원시는 지난 9일 ‘춘향제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역 대표 축제인 춘향제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호 모범사례(Good Safeguarding Practices)로 등재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네스코 보호 모범사례는 특정 무형유산 자체가 아니라 유산을 지키고 전승해 온 방식과 공동체의 실천을 평가하는 제도다. 등재될 경우 해당 사례는 국제사회가 참고하는 문화유산 보호 모델로 활용된다.
남원시는 춘향제가 국내 지역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오며 발전해왔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 ‘춘향가’를 토대로 전승과 공동체 참여라는 무형유산의 핵심 가치를 축제 형식으로 구현해왔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춘향제는 사랑과 절개의 서사인 ‘춘향전’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인 1931년 시작됐다. 올해로 96회를 맞은 이 축제는 특정 기능 보유자나 공연 양식에 국한되지 않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일상적 실천을 통해 판소리 전승의 토대를 지켜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판소리 ‘춘향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공동체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사례로 평가받는다.
남원시는 추진단을 중심으로 춘향제의 역사와 전승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학술 연구와 기록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전승 방안을 정립해 국제포럼 개최 등 보호 모범사례 등재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남원시는 2016년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됐고 2022년에는 ‘지역 무형유산 보호 지원사업’을 통해 관련 정책과 사업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춘향제 관련 기록과 자료를 축적하며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남원시 관계자는 “춘향제는 남원 시민들이 세대를 거쳐 지켜온 공동체의 문화 실천”이라며 “축제를 통해 무형유산이 전승되는 구조 자체를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