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심판원, 12일 조사…이르면 당일 처분 결정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수빈 기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1일 개인 비위 의혹과 공천 헌금 논란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 대해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 회의를 하루 앞두고 자진 탈당을 요청한 것이다. 김 의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선당후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버틸 경우 제명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에 대한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당원들과 의원들 요구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의 요구도 애당심의 발로라는 것을 김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청래 대표도 민심과 당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발언이 정 대표의 뜻이냐는 질문에 “(정 대표와) 공유하지 않고 어떻게 말을 하느냐”며 “김 의원에 대한 애당의 길이 무엇인가 깊이 고민해주길 요청한다는 (정 대표의) 말씀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명까지 고려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며 당 대표가 비상징계를 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는 당 대표가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 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하게 하지 않으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 최고위원회 의결로 징계 처분을 하는 비상징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당초 김 의원 탈당 여부에 대해 윤리심판원 회의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나, 당 안팎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추가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12일 김 의원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김 의원의 징계 처분 내용이 결정될 수 있다. 김 의원은 회의에 출석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5일 당 윤리감찰단에 김 의원 의혹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당 지도부는 지난 2일 윤리심판원에 김 의원 징계심판을 요청했다.
김 의원에 제기된 의혹은 대한항공 고가 숙박권 수령과 배우자의 구의회 의원 업무추진비 사용, 2020년 총선에서의 공천 헌금 수령 및 2022년 지방선거에서의 공천 헌금 묵인 의혹 등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김 의원은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