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화재로 17명 숨져···재산 피해는 전년보다 33% 감소
지난해 12월 28일 전북 순창군 남계리의 한 싱크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과 남성 등 2명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지난해 전북 지역의 화재 발생 건수와 재산 피해는 모두 감소했지만 불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북소방본부가 발표한 ‘2025년 화재 발생 현황 분석’을 보면 지난해 도내 화재 발생 건수는 2027건으로 전년(2075건)보다 2.3% 줄었다. 재산 피해도 179억6800만원으로 전년(269억1300만원) 대비 33.2%(약 89억원) 감소했다.
반면 인명 피해 지표는 엇갈렸다. 부상자는 66명으로 전년보다 4명 줄었지만 사망자는 17명으로 전년(16명)보다 1명 늘었다. 화재 규모는 축소됐지만 주거 공간과 취약계층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사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전북 농어촌 지역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화재 피해를 키우는 구조적 요인을 안고 있다. 실제 사망자의 40% 이상이 70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노후 단독주택에서는 초기 진압과 신속한 대피가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는 화재를 인지해도 탈출이 쉽지 않아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화재 원인에서는 부주의가 가장 많았다. 담배꽁초 처리 미흡이나 쓰레기·논밭 불법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885건(43.7%)으로 가장 많았다. 노후 배선과 과부하 등 전기적 요인도 499건(24.6%)에 달했다. 발생 장소는 야외·도로 등 기타가 25.7%로 가장 많았다. 주거시설 화재(21.4%)는 인명 피해 위험이 가장 큰 유형으로 꼽혔다.
전북소방본부는 고령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홀몸노인 가구에 대한 소방시설 보급을 확대하고 초기 대응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한 생활밀착형 안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