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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피자가 맛있다

입력 2026.01.11 20:07

수정 2026.01.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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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건너편에 피자가게가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치즈가 듬뿍 올려진 미국식 피자부터, 이탈리아 정통의 마르게리타 피자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와이안 피자입니다.

하와이안 피자는 기본 토핑인 토마토소스, 모차렐라 치즈와 함께 새콤달콤한 파인애플을 아주 풍성하게 올린 피자이죠. 그런데 이 피자의 고향은 그 이름처럼 하와이가 아닙니다.

캐나다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그리스계 이민자 샘 파노풀로스는 자신만의 고유한 피자를 개발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여러 가지 레시피를 시도하던 중 새콤달콤한 과일소스를 곁들인 중국식 돼지고기 요리에 영감을 받아, 1962년 파인애플 통조림을 토핑 재료로 사용한 피자를 처음 도입했다고 합니다. 당시 하와이산 파인애플 통조림은 캐나다에서 막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하와이안 피자는 하와이에서 탄생한 피자가 아니라 하와이산 파인애플을 사용한 피자란 뜻이었던 겁니다.

기본 토핑 가운데 하나인 토마토에는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풍부합니다. 함께 사용하는 또 다른 재료인 치즈와 올리브유는 기름진 맛에 대한 우리의 타고난 선호도를 충족시킵니다.

지방은 열량이 높아 우리 몸은 되도록 이를 많이 섭취해 저장하려는 성향을 보이죠. 그러니 피자가 더 맛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파인애플처럼 다양한 토핑을 더할 수도 있으니 만들어낼 수 있는 맛과 향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피자의 진짜 매력은 토핑 아래에 숨겨져 있습니다. 토핑의 종류는 수시로 바뀌어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로 도 말이죠. 고온으로 조리되는 과정에서 도는 화학반응들을 겪으며 맛과 향 성분 등을 만들어내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캐러멜화 반응’이란 것이 있습니다.

도의 주성분인 밀가루는 그 대부분이 전분인데, 이 전분은 포도당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도가 가열되는 과정에서 전분이 분해되어 포도당들이 생성되죠. 그다음으로는 이 포도당들 또한 분해되어 서로 반응하면서 새로운 다양한 물질들이 만들어지는 일련의 반응들이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캐러멜 특유의 맛과 향 성분들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여러 성분들이 서로 결합하는 반응 또한 일어나는데요, 그러면 커다란 크기를 갖는 갈색의 물질들이 생성됩니다. 사실 엄밀하게 캐러멜이라 불리는 것은 바로 이 색소 물질들을 지칭하죠.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을 캐러멜화 반응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생성되는 도의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향이 피자의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토핑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맛과 향이 여기에 결합되면서 비로소 피자가 완성되죠. 그런데 이 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향 성분들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휘발성이 상당히 강합니다.

다시 말해 공기 중으로 쉽게 날아간다는 뜻이죠. 따라서 갓 구워진 피자는 풍부한 향 성분들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피자는 갓 구웠을 때 먹어야 가장 맛이 좋습니다.

임두원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임두원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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