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명·재산 피해 잇따라
치워도 치워도 계속 내리는 눈 한 시민이 11일 전남 무안군 몽탄면 주차장에서 차량에 쌓인 눈을 빗자루로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블랙아이스 원인 추정 다중추돌
서산영덕고속도로서 13명 사상
의정부선 간판 떨어져 1명 사망
광주·전남, 제주서는 ‘많은 눈’
항공·여객선 결항 등 운항 차질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강풍과 한파, 폭설 등 극한 날씨가 이어지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로 5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총 8명이 사망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2분쯤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산 방향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 트레일러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후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또 다른 연쇄 추돌이 발생했다. 모두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오전 6시10분쯤에는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향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 중심을 잃은 화물차가 갓길을 벗어나 전복돼 화물차 운전자 1명이 숨지고, 다중 추돌사고가 여러 건 발생하면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서산~영덕고속도로의 잇단 사고 원인이 눈이 얼어붙으면서 생긴 블랙아이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운전자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인도 덮친 간판 119구조대원들이 지난 10일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강풍에 떨어진 간판 더미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성주에서도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트럭 전복 사고가 2건 발생해 50대 운전자 2명이 사망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50분쯤 강원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눈을 치우던 트랙터가 밭으로 전도돼 운전하던 주민 A씨(59)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0일 오후 2시21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이발소에서는 행인 B씨(20대)가 강풍으로 인해 떨어진 가로 15m, 세로 2m 크기의 간판에 깔려 숨졌다.
같은 날 오전 9시13분에는 경기 오산시 기장동에서 바람에 날린 현수막에 오토바이 탑승자가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낮 12시23분쯤에는 경남 밀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강풍에 주유소 담장이 무너지면서 50대 관계자가 경상을 입는 등 3명이 부상했다. 오후 1시4분쯤에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 바람에 날린 패널에 시민이 맞아 다쳤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져 진화에 애를 먹었다. 10일 오후 3시15분쯤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해발 150m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시작됐다. 산림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눈이 내린 덕에 산불 확산세가 멈췄고 11일 오전 9시를 기해 잔불 정리 작업을 완료했다.
제주에서는 강풍과 풍랑, 많은 눈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주요 산간 도로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최대 20㎝ 안팎의 폭설이 내리면서 연안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전남 섬 지역을 오가는 연안 여객선 45개 항로 58척의 운항이 통제됐고, 구례군 군도 12호선 노고단 인근과 화순 지방도 822호선 돗재 인근 도로도 통제됐다. 악천후로 전북 군산~어청도와 목포~홍도 등 여객선 71개 항로에서 84척이 결항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행정안전부의 대설대처상황보고 집계를 보면 소방은 대설 관련 46건의 구조 활동을 벌였고, 강풍에 따른 안전조치 1670건을 포함해 총 1691건의 구조·구급·안전조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