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경 이화여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해방 이후 최초의 여성 통사 <한국여성사>(전 3권)를 집필한 최숙경 이화여대 사회교육과 명예교수가 지난 9일 별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35년 2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여고, 이화여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와 동 대학원 한국고고학과를 졸업했다. 이 학교에서 1960∼2006년 교수로 일했다.
1972년 당시 이대 교수였던 하현강(1935∼2013) 연세대 사학과 교수와 함께 <한국여성사>를 펴냈다. “선사시대에서 개화기까지의 한국 여성의 생활과 지위를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학술적으로 구명한 최초의 여성사”다. 제1권은 선사시대에서 조선 후기까지, 제2권은 개화기에서 8·15까지를 다룬다. 고인은 제1권을 썼다.
제3권은 부록으로 기원전 2333년에서 1945년 8월15일까지 한국 여성 관계 주요 사항과 시대 배경과 관련된 정치·사회·문화 관계의 주요 사항을 실었다.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15년 ‘한국여성사의 동향과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1970년대 여성사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저서 2종으로 <이조여성사>(박용옥, 1975)와 함께 <한국여성사>를 꼽으며 “해방 이후 최초의 여성 통사로서 현재까지도 인용되고 있다”고 했다.
고인은 1994년 <이화 100년사>를 펴낼 때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석기시대 이야기>(1963), <프라이: 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개척자>(2013) 등을 썼다. 문화교육부 장관 표창,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5년 이화여대 한국여성사연구소장, 1983∼1995년 이화여대 박물관장, 1989∼1995년 이화역사자료실장, 1992년 서울시 문화재위원, 1999∼2003년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박소영 미국 라이스대학 음대교수와 박소정씨, 박형준 삼성디스플레이 부장 등 2남1녀를 뒀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