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북한에 침투한 무인기와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북한에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밝혔다. 북한이 전날 밤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한 데에 따른 대응이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남북하나재단 등 통일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모두 발언에서 “최근에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어젯밤 다시 담화 발표를 통해 인정,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무인기 사과 요구와 관련해 군과 경찰의 진상조사단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4일과 지난해 9월 27일 영공을 침투했다고 주장한 무인기에 대해 현재 군·경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 장관은 또 “지금 내란재판부는 윤석열 정권이 저지른 2024년 10월 무인기 침투 북한 공격 유도사건에 대해 일반이적죄를 적용해 심판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재판부 판결이 내려지고 무인기 침투 사건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게 되면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당시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는 사과 유감 표명을 했듯이 그에 맞춰 우리 정부도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밤 발표한 담화에서 무인기 침투에 대해 “서울 당국은 공화국의 주권침해 도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라며 “도발이 반복될 때에는 감당 못 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