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베네수와 군사 동맹 안 맺어…경제·에너지 등 지원만 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전략적 협력국인 중국의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산 제품의 최대 수입국이다. 무역 데이터 모니터가 이란 관세청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14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이란산 제품을 수입했다.
중국은 서방 제재로 판로가 막힌 이란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왔으며, 이란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가발전 전략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반미 전선의 핵심 파트너로 인식해왔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이란 정권이 붕괴할 경우 중국이 입게 될 손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사태 영향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그럼에도 중국이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장뤼프 서만 싱가포르 국립대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을 반대하는 외교적 성명 이상의 적극적 개입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와 공식적인 군사 동맹 관계가 없기 때문에 분쟁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중국 서북대학 중동연구소의 옌웨이 부소장 역시 “이란의 전략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비개입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지원은 경제·에너지 협력과 외교적 채널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정치·외교적 지원은 가능하겠지만 직접 개입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이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번 관세 경고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70%를 넘을 수 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미·중이 무역 갈등 완화에 합의하기 전 실효 관세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이란을 겨냥한 조치에 그치지 않고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전반에 대한 견제와 압박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