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전설적 인물인 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선수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by 코카-콜라’ 일정으로 방한해 차범근 전 감독, 이영표 해설위원 등과 FIFA 월드컵 오리지널 트로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두리 감독, 차범근 전 감독, 지우베르투 시우바 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영표 해설위원. 연합뉴스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가 16일 한국을 찾았다. 4년 만의 방한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가 주관하는 ‘2026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의 일환으로, 트로피는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150여 일간 30개국 75개 지역을 순회한다. 한국은 2006년, 2010년, 2014년,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 방문지다.
이날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는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FIFA 글로벌 홍보대사인 지우베르투 시우바(50)와 한국 축구 레전드들이 참석했다. 차범근 전 감독(73), 이영표 해설위원, 차두리 화성FC 감독, 구자철 레드앤골드풋볼 아시아 스포츠 디렉터가 함께 자리를 빛냈다.
순금으로 제작된 오리지널 트로피는 무게 6.175kg으로, FIFA 규정상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나 국가 원수만 만질 수 있다. 1974년부터 우승국에 수여되고 있으며, 두 명의 선수가 지구를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우승국은 일정 기간만 오리지널을 소유할 수 있고, FIFA 회수 후에는 대회 개최 연도와 우승국이 새겨진 복제 트로피를 영구 소장하게 된다.
트로피 앞에 선 차범근 전 감독은 “미운 감정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트로피지만 희망을 갖는다”며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1986년 어린 세대가 본선에 진출했고, 2002년엔 우리 아들 세대가 4강에 올랐다. 손자 시대에는 이 트로피를 한번 우리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가자, 8강으로”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트로피 가까이 가는 흔적을 계속 남긴다면 그것이 지도가 돼 마침내 월드컵 트로피를 움켜지는 그날까지 연결될 것”이라며 한국 축구의 점진적 성장을 강조했다. 차두리 감독은 “열정과 즐거움이 합쳐지면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구자철 디렉터는 “월드컵에 두 번 출전했지만 본 적 없는 트로피를 보니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감정을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지우베르투 시우바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며 “브라질과 한국이 결승전에서 만난다면 정말 특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코카-콜라는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일반 팬 대상 체험 행사를 연다. 한국을 거친 트로피는 일본으로 이동해 순회를 이어간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이 출전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은 11회 연속(통산 12회)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