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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최강록 셰프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진으로부터 "시즌2에 다시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그의 마음을 지핀 건 '완전 연소'라는 단어였다.

최 셰프는 "돌아가신 신해철님을 좋아한다. <흑백요리사> 시즌1에서 인생 요리를 만들게 된다면 '민물 장어의 꿈'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시작을 장어로 했다"고 말했다.

우승자를 가리는 1:1 파이널 라운드는 '오직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요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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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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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2’ 우승자 최강록 “재도전 값지도록…‘완전 연소’하고 싶었다”

입력 2026.01.16 17:53

  • 전지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우승자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우승자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재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최강록 셰프(48)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진으로부터 “시즌2에 다시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그의 마음을 지핀 건 ‘완전 연소’라는 단어였다.

시즌1 출연 제의 당시 “외식업을 살리는 불쏘시개가 되어 달라”고 했던 제작진은 시즌1 3라운드 팀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그에게 “이번에는 완전 연소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16일 만난 최 셰프는 “그 말에 꽂혔다”고 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2(<마셰코2>·2013)에서 우승한 뒤 십몇 년 동안 저 자신이 ‘고인물’을 넘어 썩어가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완전히 불태워보자 생각했습니다.” 매 라운드 차근차근 자신만의 요리를 선보인 그는 시즌2의 우승자가 됐다.

한 번 출연해봤다고 해서 우승까지의 길이 평탄했을 리 없다. 제작진은 다시 출연한 최 셰프와 김도윤 셰프를 ‘히든 백수저’라고 명명했다. 1라운드의 이름이 ‘흑수저 결정전’인 만큼, 이미 유명해 실력을 입증할 필요가 없는 ‘백수저 셰프’ 18인은 이 라운드를 건너뛰었다. 하지만 재도전자인 두 셰프는 자신 있는 자유 요리를 선보이는 이 라운드에 참여하고, 백종원·안성재 두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합격을 받아야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재도전에 따른 형평성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페널티였다.

촬영 당일 그 설명을 들은 최 셰프는 “두 분 모두에게 합격을 받아야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듣고 굉장히 공포스러웠다. 무르고 싶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조리대가 밑에서 올라오는 시설을 보고 마음을 접었죠.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은데, 여기서 무르면 안 될 거 같더라고요.” 그가 농담처럼 덧붙였다.

최 셰프가 1라운드에서 선보인 메뉴는 ‘민물 장어 조림’이다. <마셰코2> 때부터 조림 요리로 극찬을 받았던 그이기에 조림을 택한 데에는 의문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왜 민물 장어였을까. 최 셰프는 “돌아가신 신해철님을 좋아한다. <흑백요리사> 시즌1에서 인생 요리를 만들게 된다면 ‘민물 장어의 꿈’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시작을 장어로 했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우승자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우승자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우승자를 가리는 1:1 파이널 라운드는 ‘오직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요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남을 위한 요리를 만드는 것이 직업인 요리사들에게는 생소한 미션이었다. 최 셰프는 주제를 받자마자 “엄청난 자유도를 얻은 느낌을 받았다”며 “심사위원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미션 덕에 자기 고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치대야 하는 깨두부를 주재료로 송이버섯, 호박잎에 싼 우니(성게알), 완두콩(스냅피) 등을 넣은 국물요리를 내놨다. 라운드를 관전하던 다른 셰프들이 ‘저건 무슨 요리지?’ 하고 종잡을 수 없는 메뉴였다. 최 셰프는 그 음식은 “사실 직원식이었다”고 말했다.

“직원식을 위한 재료를 따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는 재료로 만들기도 합니다. 내일 쓰지 못하는 것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버릴 수는 없고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음식었던 거 같습니다.” ‘셰프’라고 불릴 때는 화려해 보이지만,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자영업자의 노고가 담긴 한 접시였던 셈이다. “아, 성게알이 (직원식에) 나오는 날은 땡큐입니다.”

최 셰프는 방송에서 우승자로 호명된 이후 수상 소감에서 “저는 특출난 음식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전국에 숨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요리사분들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을 함께 비췄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에 출연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에 출연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그는 자신만을 위했던 시즌1 때보다 시즌2에서 “남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기에 재도전자로서 책임감이 스몄기 때문이다. “제가 한 자리를 또 들어가서…, 그 자리를 값지게 메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모두가 그의 요리를 궁금해하는 지금, 최 셰프는 현재 운영하는 식당이 없다. 기대감이 너무 클 당분간도 식당을 열 계획이 없다. “노년에 국숫집을 하고 싶은데, 우승 상금(3억 원)은 그때 보태서 쓸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의 화려함을 좇기보다 오래 요리하는 것. 그것이 최 셰프가 바라는 바가 아닐까. 그는 <흑백요리사>를 하면서 영감을 받았던 사람을 묻자, 노년기에 접어든 대가들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최연장자분을 보면서 용기를 얻습니다. 두근거리고 조이고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허벅지를 꼬집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시즌1 때는 여경래 셰프님, 시즌2 때는 후덕죽 셰프님. (두 분을) 보면서 약해지지 말자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어순이 뒤섞여 있지만 자신만의 소신이 느껴지는 말투로, 최 셰프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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