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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빙하 아래 숨겨진 ‘남극 대륙 지형’ 첫 공개

입력 2026.01.19 20:54

수정 2026.01.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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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 아래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2배 많은 총 7만여개 언덕과 계곡, 분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빙하 아래 지형이 예상보다 매우 거칠다는 것인데, 이는 빙하가 바다로 밀려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이다. 남극 빙하로 인한 해수면 상승치를 정밀 계산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유럽 과학계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자신들이 제작한 남극 대륙 빙하 아래의 지도를 공개했다. 지도에는 언덕과 계곡, 분지 등이 그려져 있다. 남극 대륙 빙하의 전체 넓이는 약 1400만㎢다. 남한(약 10만㎢)의 140배에 이른다. 빙하의 최대 두께는 약 4㎞다. 이에 두꺼운 빙하를 이고 있는 남극 대륙 지형은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7만여개 언덕·계곡·분지 등 포착
빙하의 바다 이동 속도 지연시켜
해수면 상승치 예측에 도움 기대

과학계에서는 남극 대륙에 비행기를 띄운 뒤 빙하를 향해 전파를 쏘는 방법으로 빙하 아래 지형을 파악해 왔다. 하지만 전파는 매우 얇은 ‘선’처럼 발사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광대한 남극 대륙 전체에 쏘려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림으로 따지면 연필을 뾰족하게 깎아 넓은 스케치북 전체를 까맣게 칠하는 것과 비슷한 수고로움이 든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인공위성으로 해결했다. 지구궤도에 떠 있는 인공위성에서 남극 대륙 전체를 찍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빙하의 ‘꿀렁거림’을 정밀 관찰했다. 남극 대륙 빙하 밑 지형을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울퉁불퉁한 지형 때문에 빙하가 미세하게 요동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를 통해 빙하 아래 지형을 간접적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계곡과 분지 등을) 총 7만1997개 발견했다”며 “기존에 확인된 숫자의 2배”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가치는 그동안 안 보였던 남극 빙하 밑 지형을 알아냈다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 영향을 파악하는 일과 깊은 연관이 있다.

남극 빙하 아래에 예상보다 많은 언덕과 계곡, 분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바다 방향으로 흐르는 남극 빙하의 이동 속도를 다시 계산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예상보다 거친 남극 빙하 아래 지형은 겨울철 신발에 채워 사용하는 ‘아이젠’처럼 빙하가 천천히 바다로 흘러들도록 하는 제동장치 역할을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남극 빙하는 그린란드 빙하와 함께 지구 해수면을 높이는 주요 변수다. 연구진은 “해수면 상승 예측치의 정확도를 개선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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