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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한소희와 전종서, 두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젝트 Y>가 21일 개봉했다.

이 작품을 찍으며 실제로 더 친해졌다는 한소희·전종서의 합은 영화를 에너지 있게 끌어간다.

한소희와 전종서는 모두 "또래의 배우와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버디물"이라는 데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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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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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단단한 ‘의리’ 내세운 한국형 ‘여성 느와르’…프로젝트 Y

입력 2026.01.22 15:20

  • 플랫팀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한소희와 전종서, 두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젝트 Y>가 21일 개봉했다. 한국형 범죄물이라는 익숙한 외피에 여성 투 톱 주연을 내세운 영화다.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이 문을 열어젖힌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우 김혜수(엄마 역)와 김고은(일영 역)이 유사 모녀이자 상하 관계로서 대립각을 세웠다면, <프로젝트 Y>의 두 여배우가 맡은 캐릭터들은 단단한 한 편으로 움직인다. 영화는 보기 드문 여성 느와르물이자 버디물(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서 연초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프로젝트 Y>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로젝트 Y>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의 주된 배경은 서울 강남의 가상의 시장, ‘화중시장’에 위치한 유흥가 골목이다. 업소 종업원 미선(한소희)과 그 외곽에서 ‘아가씨’들을 차로 실어나르며 먹고 사는 도경(전종서)은 친구이자 가족 같은 사이다. 둘의 목표는 한시바삐 돈을 모아 유흥가를 떠나는 것. 하지만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하게 전 재산을 날리게 된다. 이들이 우연히 가게 손님 토사장(김성철)이 숨겨둔 ‘검은돈’의 위치를 알게 되면서 극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이환 감독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프로젝트Y’ 시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환 감독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프로젝트Y’ 시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박화영>(2018), <어른들은 몰라요>(2021)를 연출한 이환 감독의 첫 번째 상업 영화다. 이 감독이 유독 거리를 헤매는 인물들에 천착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는 지난 8일 언론 시사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하철이건 길거리를 걷든 일상에서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며 “우리가 늘 친숙하게 생각하고 걷던 거리를 한 꺼풀 벗기면 이면에 다른 모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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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는 그대로 유지하되, 상업 영화로서 장르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사회 안전망 밖 인물들이 처하는 현실을 불편하리만치 적나라하게 드러내던 날카로움은 줄었다. 앞선 두 장편이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했는데도 잦은 비속어와 높은 대사 수위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던 것과 달리, 더 본격적인 음지를 비추며 성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젝트 Y>는 흥행 측면에서 안전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번 영화 속 ‘거리’는 이 감독이 독립영화에서 탐구하던 현실적인 모습보다는, 한국 장르 영화에서 자주 답습되는 영화적 배경으로서의 환락가를 모사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미선과 도경의 관계에서 남자들만의 전유물처럼 쓰이던 ‘의리’와 ‘전우애’가 느껴진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점이다. 이 작품을 찍으며 실제로 더 친해졌다는 한소희·전종서의 합은 영화를 에너지 있게 끌어간다. 한소희와 전종서는 모두 “또래의 배우와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버디물”이라는 데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두 사람을 감정적으로 위기에 빠뜨리는 ‘엄마’ 가영(김신록)과 토사장의 오른팔로서 두 사람을 추적하는 황소(정영주) 등 여성 배우들의 캐릭터 변주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정영주는 “여배우들이 수행해 내는 무모한 에너지를 스크린에서 온전히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힙합 뮤지션 그레이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이 영화는 화사, 김완선, 안신애 등 시대를 넘나드는 여성 가수들이 참여한 OST로 극에 도회적인 세련미를 더한다.

▼ 전지현 기자 jhyun@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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