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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된 7명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는 대구형무소 희생자들이 학살된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에서 처음으로 2명의 4·3 희생자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유해발굴 및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행방불명 4·3희생자 7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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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희생자 7명 유해 신원 밝혀···경산 코발트광산서도 도민 첫 확인

입력 2026.01.23 10:58

수정 2026.01.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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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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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외 발굴유해서 행방불명 처리 희생자 신원 확인

대전 골령골 3명, 경산 코발트광산서 2명, 제주공항서 2명

도, 4·3평화재단 2월3일 신원확인 보고회 열기로

2007~2009년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뤄진 4·3 희생자 유해발굴. 제주도 제공

2007~2009년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뤄진 4·3 희생자 유해발굴. 제주도 제공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된 7명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는 대구형무소 희생자들이 학살된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에서 처음으로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유해발굴 및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행방불명된 4·3희생자 7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4·3 당시 도외 형무소로 끌려간 5명과 도내에서 행방불명된 희생자 2명이다.

도외의 경우 4·3 당시 대전·대구 형무소로 끌려갔다가 각각 대전 골령골과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희생된 3명과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도내에서는 2007년과 2009년에 제주공항에서 각각 발굴된 유해에서 신원이 밝혀졌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경은 대구형무소 수감자와 보도연맹원 등 민간인을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대규모 학살했다. 대전 형무소 수감자들은 대전 동구 산내면 골령골로 끌려가 집단 학살 당했다.

4·3 당시 제주에는 형무소가 없어 형을 선고받은 이들이 전국 각지의 형무소로 뿔뿔이 흩어져 수감됐다. 도는 대전 골령골과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 과정에서 제주 출신 재소자들 역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해당 지역 발굴 유해에 대해 제주도민 신원 확인 작업을 추진해 왔다.

제주읍 이호리 출신인 김사림씨(당시 25세)는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1949년 2월경 주정공장수용소에 수감됐으며, 이후 형무소로 끌려갔다는 소문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일어난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읍 도련리 출신인 희생자 양달효씨(당시 26세)는 1948년 6월경 행방불명됐다. 유족은 주정공장수용소에 수감됐다는 얘기를 듣고 한 차례 면회한 것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양씨는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대전 골령골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두남씨(당시 25세)는 제주읍 연동리 출신으로 1948년 10월경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가족과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1949년 7월경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다. 6・25전쟁 발발 후 대전 골령골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월면 소길리 출신인 임태훈씨(당시 20세)는 1948년 12월 경찰에 연행된 이후 행방불명됐다. 조사 결과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대구형무소에 이감된 사실이 확인됐다. 유해가 발견된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두선씨(당시 29세)는 서귀면 동홍리 출신으로 1949년 봄 경찰에 연행된 이후 행방불명됐다. 1949년 7월경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다. 송씨 역시 한국전쟁 발발 직후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공항 발굴 유해에서도 신원 확인이 이어졌다.

제주읍 오라리 출신인 송태우씨(당시 17세)는 1948년 11월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토벌대에 의해 연행됐다. 유족들은 바다에 수장됐거나 제주공항에서 희생되었다는 등 전언만 들었을 뿐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유해에서 송씨의 신원이 확인됐다.

강인경씨(당시 46세)는 한림면 상명리 출신으로 1950년 6・25전쟁이 발발 후 경찰에 연행된 후 행방불명됐다. 모슬포 탄약고에서 희생당했다고 알려졌으나 유해는 제주공항에서 발굴됐다.

4·3 당시 학살돼 암매장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의 채혈을 받고 있다. 박미라 기자

4·3 당시 학살돼 암매장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의 채혈을 받고 있다. 박미라 기자

“직계는 물론 방계 8촌까지 채혈해야···신원확인 결정적 열쇠”

도는 “이번 희생자의 신원확인은 직계 유족은 물론 방계 유족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조카, 외손자, 증손자까지 아우르는 방계 가족의 채혈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사림・임태훈씨의 경우 조카의 채혈 참여가, 강두남・강인경・양달효・송두선・송태우씨의 경우 손자와 외손자의 채혈이 결정적이었다.

도와 재단은 올해도 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추진한다. 유가족 채혈은 2월2일부터 11월30일까지 제주시 한라병원과 서귀포시 열린병원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7명에 대한 보고회는 2월3일 오후 3시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신원확인으로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 426구의 중 154명(도내 147명, 도외 7명)이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오영훈 지사는 “단 한 사람의 희생자라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면서 “방계 8촌까지 유족의 채혈 참여가 신원확인의 결정적 열쇠인 만큼 보다 많은 유족의 채혈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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