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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미국 증시 상장 기업 쿠팡에 투자한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쿠팡 차별로 큰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며 미국무역대표부에 청원을 냈다.

미국 기업에 불리한 조처를 했다는 결론이 날 경우 한·미 통상 마찰로 비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통상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5일 통상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 정보기술 투자회사인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USTR에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조치를 조사하고, 통상법 301조에 근거해 관세 및 기타 제재를 포함한 적절한 무역 구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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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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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소환한 ‘슈퍼 301조’ 악몽···통상당국 “차별 없었다” 정면돌파

입력 2026.01.25 09:00

수정 2026.01.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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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쿠팡 투자사들, 미 무역대표부에 “한국 쿠팡 차별로 손실” 청원

불공정 무역 보복 조치 규정한 통상법 근거…조사 보통 1년 걸려

여한구, 그리어 대표 만나 “한국 기업이었더라도 투명하게 조사”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회의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회의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쿠팡에 투자한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쿠팡 차별로 큰 손실을 봤다며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청원을 내면서 통상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업계에서는 USTR이 조사를 개시하더라도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최소 1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업에 불리한 조처를 했다는 결론이 날 경우 한·미 통상 마찰로 비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정부는 ‘차별은 없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는 등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25일 통상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 정보기술(IT) 투자회사인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USTR에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조치를 조사하고 통상법 301조에 근거해 관세 및 기타 제재를 포함한 적절한 무역 구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통상법 301조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보복 조치를 규정한 통상법 301~309조를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이들 규정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통상 협정의 본질을 훼손하는 부당하거나 비합리적인, 차별적인 법이나 정책을 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제한 조처를 할 수 있다. 보복 조치는 301조가 발동된 산업과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산업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

불공정 무역 제도나 관행에 대해서는 USTR이 발의할 수도 있고, 관련 업계가 청원할 수도 있다. 업계 청원이 있을 때는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조사하기로 결정하면 30일 이내 조사를 시작하고 관련 국가와 협의 절차를 밟게 된다. 법령이 정한 조사 시한은 12~18개월로 통상 1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가 끝나더라도 양국 협상이 더 필요할 때는 180일 한도 내에서 시행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조사 개시로 결정이 난다면 협의는 한·미 통상 협력 통로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회 한국 측 공동의장은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고, 미국 측 공동의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다. 앞서 지난 11~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여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미 의회와 업계 관계자 등을 만나 쿠팡 사태가 통상 갈등으로 비화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여 본부장은 방미 기간 그리어 대표를 만났고, 지난 22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 연차회의’(다보스 포럼)에서도 그를 만나 쿠팡 사태 등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그리어 대표에게 “한국 기업이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더라도 동일하게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게 조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정부도 쿠팡 사태는 미국 기업 차별보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원칙적인 수사란 입장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 이후 열린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밴스 부통령에게) 쿠팡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걸 명료하게 설명했다”며 “밴스 부통령도 한국 시스템하에서 법적인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쿠팡 투자자 일부의 문제 제기 성격이 강해 실제 통상 갈등으로 비화하기보다는 1년 내 결론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일부 미국 투자자들이 청원한 것이라 국가 간 큰 이슈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협의를 시작한다면 어느 정도 선에서 서로 이해를 공유하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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