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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가리키던 지난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청주시푸드마켓은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분홍색 번호표를 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는 "여기 오면 식료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최근 노인일자리 사업에 탈락해서 막막했는데 나라에서 이런 정책을 펼쳐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그냥드림' 사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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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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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일자리 탈락한 어르신도 웃었다···“‘그냥드림’에서 그냥 가져가세요”

입력 2026.01.25 10:12

  • 이삭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가져가는 ‘그냥드림’

충북 청주시 한 푸드마켓 현장 가보니

이른 아침부터 꾸러미 받으려는 시민들로 가득

차상위계층 A할머니가 지난 22일 오전 ‘그냥드림’ 꾸러미를 받기 위해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청주시푸드마켓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삭 기자.

차상위계층 A할머니가 지난 22일 오전 ‘그냥드림’ 꾸러미를 받기 위해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청주시푸드마켓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삭 기자.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가리키던 지난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청주시푸드마켓은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분홍색 번호표를 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1번 번호표 받으신 분 들어오세요” 조현우 청주시 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사가 외치자 A할머니(91)가 환한 얼굴로 푸드마켓으로 들어왔다.

조 사회복지사는 간단한 신분 확인을 거친 뒤 A할머니에게 2만 원어치의 식료품이 들어 있는 흰 장바구니를 건넸다. A할머니는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돼 있다. 그는 “여기 오면 식료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최근 노인일자리 사업에 탈락해서 막막했는데 나라에서 이런 정책을 펼쳐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그냥드림’ 사업장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2만 원 상당의 식료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가 원 모델이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국 70여 개 지자체에서 ‘그냥드림’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충북에서는 청주·충주·제천·진천·괴산 등 5개 지자체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푸드마켓을 찾았다. 주부 박모씨(33)도 이날 6번째로 ‘그냥드림’ 꾸러미를 받아 갔다. 박씨는 “인터넷 글을 보고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왔는데 정말 소득 증빙 없이 지원받을 수 있어 놀랐다”며 “어려움을 남에게 쉽게 밝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청주시푸드마켓에서 22일 오전 차상위계층 A할머니가  ‘그냥드림’ 꾸러미를 받고 있다.이삭 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청주시푸드마켓에서 22일 오전 차상위계층 A할머니가 ‘그냥드림’ 꾸러미를 받고 있다.이삭 기자.

청주시푸드마켓에서는 매주 화·수·목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하루 선착순 30명에게 꾸러미를 지급하고 있다.

조현우 사회복지사는 “평소에는 오전 8시 10분이면 대기 줄이 생기고, 대부분 오전 중에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난다”며 “오늘은 한파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이 없지만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그냥드림’ 꾸러미에는 다양한 식료품이 담겼다. 즉석 잡곡밥 4개와 라면 5봉지, 도시락 조미김 9봉지, 사골곰탕과 미역국 등 즉석국 2개, 참치통조림 4개 등 2만 원 상당의 식료품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냥드림 꾸러미에 들어있는 식료품들. 이삭 기자.

그냥드림 꾸러미에 들어있는 식료품들. 이삭 기자.

‘그냥드림’은 매달 1차례씩, 최대 3번까지 이용 가능하다. 처음 이용할 때는 신분증만 제출하면 꾸러미를 가져갈 수 있다. 찾아온 사연이나 이유는 묻지 않는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부터는 상담을 받아야 꾸러미를 받아 갈 수 있다.

조 사회복지사는 “두 번째 방문 이후부터 이용자가 실제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는지 등 간단한 상담을 진행한 뒤 읍·면·동으로 연계하고 있다”며 “단순히 물건을 건네는 것을 넘어, ‘숨은 위기가구’를 찾아내 기초생활수급 신청이나 긴급복지 지원 등으로 연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객들도 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사업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1월 6일까지 한 달여 만에 도내 이용자 수는 2033명에 달했다.

충북도는 올해 총 5억 74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오는 5월부터 증평군과 음성군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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