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 중 건강 악화…현지시간 3시쯤 별세
1998년 13대 국회의원 이후 7선 의원
교육부 장관·국무총리·민주당 대표 역임
2024년 3월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경기 성남 분당 이광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경기 현장 선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베트남에서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4세. 7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인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였다.
이 부의장이 이날 오후 2시48분(한국시간 오후 4시48분) 베트남 호찌민의 땀안 종합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민주평통이 밝혔다.
앞서 이 부의장은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운영위원회에 참석차 지난 22일 호찌민에 도착했다. 이튿날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귀국하려 했지만 베트남 공항에서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근경색 진단에 따라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심장 스텐트 시술 등을 받았으나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1952년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를 다니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1988년 서울 관악을에서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14·15·16·17대 국회의원을, 세종시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 2019~2020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부터 이듬해까지 제38대 교육부 장관으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6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2020년 8월 민주당 대표직을 마치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 대통령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정치적 멘토 역할을 했다.
빈소는 오는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고인의 시신은 26일 밤 항공기를 이용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정옥 여사와 딸 현주씨가 있다. 유가족이 민주평통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를 내고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강물은 굽이쳐도 결국 바다로 흘러가듯, 그토록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그리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남겨주신 귀한 정치적 유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했다.
2024년 11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와 이해찬 당시 상임고문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