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당원게시판 의혹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갈무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여파로 당무에 곧바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의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르면 이번주 중 친한동훈(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를 의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잠시 잦아들었던 당내 갈등이 다시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징계를 의결하느냐’는 질문에 “장 대표 몸이 회복되지 않은 관계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당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제명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의 윤리위원회 제명 의결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지난 23일) 직후인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안건이 올려져 의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장 대표가 지난 22일 단식을 끝낸 직후 병원에 입원하면서 당무에 복귀하기 전까지 제명 논의는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장 대표가 이르면 29일 복귀해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명을 확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제명 의결권을 쥔 장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한컷’에서 제명 추진 철회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집회를 두고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며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추운 날 이렇게 많이 나왔다”고 적었다. 장 대표가 단식으로 보수 진영 결집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를 반박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지세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 선거 등판론도 꺼냈다. 박정훈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안상훈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은 당의 미래를 가로막는 소모적 갈등으로 즉각 종결돼야 한다”며 “계엄을 가장 앞장서 막아냈고 중도·수도권·청년층에서 인정받는 한 전 대표를 선거에서 잘 쓸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의결을 두고 찬성과 반대가 비등하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명 의결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33%,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34%로 나타났다(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지난 19~21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제명 의결이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43%, ‘잘못한 결정’이라는 견해가 38%로 집계됐다(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윤리위는 지난 23일 김 전 최고위원이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기피신청을 기각했다. 윤리위가 이르면 이번주 중 회의를 열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을 윤리위에 권고했다.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한 데 이어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결정하면 당 내홍이 재점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